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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외환은행 합병 주도 임원 사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나금융이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들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하면서 양 은행의 조기합병 연기 여파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이우공 부사장(통합추진단장)과 정진용 준법담당 상무, 외환은행의 기획관리그룹 담당 임원인 주재중 전무는 양 은행의 조기합병 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며 제출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오는 6월 말까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 행사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 합병을 주도한 임원진이 물러난 배경에는 이들이 6월 말까지 조기합병 작업을 중지시키는 이른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의 결정으로 양 은행의 조기합병은 연내 합병도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최근 이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못한 임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임원들은 자진 사임의 형식으로 보직에서 물러났으나 금융권에서는 ‘사실상의 해임’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관련 임원들은 물론, 하나금융 최고경영자(CEO)인 김정태 회장의 책임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책임을 묻겠다면 지주 회장이 먼저”라면서 “합의서를 위반하고 무리하게 합병 절차를 강행한 것은 결국 지주 회장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역시 책임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개각을 앞둔 시점에 이번 사태가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ㆍ17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사측 입장에서 통합절차를 종용해온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문책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합병과 관련해 새판을 짜기위해 곧바로 인사이동을 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전략담당(CSO) 임원과 준법감시인에 각각 박성호 전무와 권길주 전무를 선임하고, 곽철승 상무를 재무담당(CFO) 임원으로 앉히는 등 합병 추진 업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에는 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나은행장 후보로서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과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 황종섭 영남영업그룹 대표(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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