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리, 액션영화 촬영 제한…테러 오인 우려돼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프랑스 당국이 액션 영화 촬영을 제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 군, 정보기관이나 종교시설, 학교가 나오는 장면의 촬영이 금지됐다.

파리 경찰의 야외촬영 허용 책임자인 실비 바르노는 5일(현지시간) “지금같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영화배우가 액션 영화를 찍기 위해 경찰복이나 군복을 입으면 테러리스트의 목표가 되거나 시민에게 현실로 착각하는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제한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찰영 제한 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른다”며 “파리 시내 유대교 회당과 언론사, 주요 쇼핑지역 등 민감한 장소 주변에 무장 경찰과 군인이 경계 근무를 펴고 있어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는 오래전부터 영화 로케이션 현장으로 각광받아 온 장소다.

뤽 베송 감독의 지난해 히트작 ‘루시’의 경찰 추격 장면도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서 찍었지만 지금이라면 촬영이 불가능하다.

파리에서의 일부 촬영 장면이 담긴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드 주연의 지난해 블록버스터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마찬가지다.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한 1998년도 작품 ‘로닌’의 파리 알렉상드르3세교 총격전 장면도 현재 상황에서는 촬영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 같은 조치로 이미 제작에 들어간 몇몇 작품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 ‘원초적 본능’의 감독 폴 버호벤은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 직후 그의 최신작 ‘엘르’(Elle)의 파리 경찰서 촬영 계획을 단념했다.

파리의 학교를 배경으로 경찰관이 나오는 장면을 찍기로 한 또다른 신작 영화 ‘캅스’(Cops) 제작도 중단됐다.

이 영화의 스테판 기유메 감독은 “학교와 경찰관이 나오는 장면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다”며 “새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제작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