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광고인의 유레카]나홀로 광고 만든다는‘전설의 아티스트’단 한명도 못봤다
“어떻게 하면 크리에이티브(창조적)한 생각을 할 수 있나요?”

‘Creative Director(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함으로 살아가다보니 이런 질문과 참 자주 접하게 됩니다. 직함에 들어간 육중한 단어만큼이나 이질문 앞에 놓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대답은 ‘없다’입니다.

물론 그 묘수를 찾은 고수들이 이미 계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그 방법을 몰라 오늘도 헤매고 있습니다. 방법을 찾았다면 매 프로젝트 마다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낼 필요도 없었을 테고, 방법을 알았다면 함께 하는 팀원들을 굳이 고생시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외롭거나 두려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르키메데스나 뉴턴처럼 혼자서 ‘유레카’를 외칠 천재적 재주나 능력은 없지만, 제게는 그 ‘유레카’를 함께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는 혼자서 하는 예술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머리가 맞대어져야 가능해지는 팀워크입니다. 한 사람의 천재적 발상으로 꾸려가는 살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고민이 보태지고, 여러 사람의 능력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완성되죠.

그래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완성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원과 거쳐야 하는 회의는 여러분들의 상상 그 이상입니다.

누군가 생각의 실마리를 던지면, 맞댄 머리를 통해 ‘남다른 생각’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던진 한 마디 말이 회의에 회의를 거쳐 ‘신선한 화법’으로 재탄생되는 놀라운 과정을 거치는 게 이 작업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십 몇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나홀로 광고를 만든다는 전설의 아티스트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대가라고 불리우는 분들일수록 훌륭한 스태프들이 함께 하고 있었고,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조직에는 훌륭한 팀워크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백승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러한 일은 분명 광고라는 한정된 영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의 영역이고, 그 ‘발견’은 한 천재의 머리나 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머리와 눈을 통해 얻어질 때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멈추어 버렸을 때,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혼자서 끙끙 고민하는 노력보다는 먼저 주변의 사람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를 발휘해 보십시오. 발상의 방정식은 혼자서 풀 때 보다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유레카’를 외칠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다차원 방정식이니까요.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