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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이들이 소장한 44억8,000만弗 미술품의 가치
세계의 슈퍼리치들이 소장한 미술품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미국의 랭킹사이트 ‘더리치스트닷컴(www.therichest.com)’의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억만장자들은 순자산의 0.5%를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가진 억만장자라면 500만달러(약 54억원)는 미술품 투자에 쏟았다는 얘기가 된다.

개인 예술품 소장 가치 1위는 미국의 레코드 회사 경영자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게펜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와 드림웍스를 공동 설립한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거물 게펜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의 가치는 무려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총 자산 55억달러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을 비롯한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품 컬렉터이자 판매자이기도 했던 게펜은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폴락이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 ‘No.5’를 2006년 멕시코 출신의 금융사업자에게 1억4000만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2위는 나세르 칼릴리. 이란 출신의 영국 학자이자 전직 아트 딜러였던 칼릴리는 미술품이 최고의 투자자산 중 하나라고 믿는 부류다. 브루나이 술탄의 미술품을 포함, 2만점에 달하는 이슬람 미술품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개인 수집가 중 한명으로 만들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나 런던의 브리티시미술관과 같은 대형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위해 칼릴리로부터 미술품 대여를 할 정도. 미술품 수집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던 칼릴리는 런던대학에서 이슬람미술과 고고학이라는 학부를 만들어 강연을 하기도 한다.

그가 소유한 미술품의 가치는 순자산의 93%에 달하는 9억3000만달러(약 1조200억원). 거의 전 재산을 미술품 투자에 쏟아부은 셈이다. 열렬한 아트광이면서 미술 관련 분야의 학식까지 갖췄으니 그에게 대적할 만한 컬렉터는 많지 않을 듯 하다. 


미국의 제약ㆍ자동차 딜러 노먼 브라만이 3위에 올랐다. 한때 미 프로 미식축구팀 필라델피아 이글스 소유주이기도 했던 그는 아트바젤과 같은 세계적인 미술축제의 ‘단골 고객’이다. 특히 그는 수년 동안 부인과 함께 피카소, 알렉산더 칼더, 앤디 워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애미가 아트바젤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 이 부부가 소장한 미술품의 가치는 9억달러(약 9800억원). 자산의 56.3%에 달한다.

4위는 미국 캐주얼 패션브랜드 ‘갭(Gap)’의 창업자 도리스 피셔. 남편인 도널드 피셔와 함께 패션업계에 뛰어들어 막대한 부를 창출한 도리스 피셔는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우먼파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더리치스트닷컴 역시 그녀를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아트컬렉터로 선정하기도 했다.

피셔의 컬렉션은 규모면에서 방대함을 자랑한다. 200명에 달하는 아티스트들의 1000개가 넘는 작품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8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자산의 34.8%에 달하는 규모다. 그녀는 단순히 컬렉션을 소장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미술품을 좀 더 가치있는 데 쓰고 싶었던 피셔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 작품을 기탁해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컬렉션을 향유하고 있다. 


5위는 리언 블랙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회장이 차지했다. 2012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에드바르드 뭉크의 대표작 ‘절규(The Scream)’를 1억2000만달러에 매입, 당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현대미술관(MoMA)의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블랙은 소문난 미술품 애호가이자 수집가. 예술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순수예술에 대한 안목을 타고난 그는 사모펀드 전문 투자자이기에 앞서 미국 다트머스(Dartmouth) 대학교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학생이었다고. 블랙 컬렉션의 가치는 7억5000만달러(약 8200억원). 자산의 22.1%를 차지하고 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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