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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받치는 큰손 ‘연기금’… 코스닥 600도 ‘연기금 마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해들어 연기금의 ‘증시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횡보하는 코스피에선 바닥을 버텨주는 버팀목 역할을, 코스닥에선 매집 폭을 연일 늘려가며 상승장에 군불을 때는 중이다. 특히 지난 5일 코스닥의 역사적 고점인 ‘600선’ 방어에도 연기금이 ‘큰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시 백기사’라는 별명값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내건 정부 정책과 연기금의 움직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목받는 지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5일 장막판 동시호가 시간에 코스닥 시장에 8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다.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동시호가 직전까지 20억원이었고, 장 마감 직후 집계에선 100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분인 동시호가 시간에 8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을 쏟아낸 것이다.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의 주 관심사는 ‘600선’을 방어하느냐 못하느냐였다. 코스닥 시장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지수 1포인트 차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연기금이 장막판 매수주문을 쏟아내면서 1포인트를 지켜냈다. ‘코스닥 600’을 지키는 데 연기금이 ‘마술’을 부린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로써 7년 가까운 기간 동안 갇혀있던 600선을 ‘꾹’ 눌러 밟게 됐다.

올들어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올들어 코스닥 지수는 10% 넘게 급등했고 연기금의수익률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정책과 기술유망주, 바이오 헬스주, IT 인터넷주 등의 실적 호조세에 더불어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서 든든한 ‘수급 큰손’ 역할을 해주면서 코스닥 상승장에 힘을 보탠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207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는 대비된다. 규모로만 치면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연기금이 방어하며 코스닥 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연기금은 거래소에서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기금은 주로 거래소 대형주 종목들을 집중 매수했다. 연기금은 지난 1월 26일 순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연일 대형주들을 시장에서 집중 매집했다. 매집 규모별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네이버,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 순이다. 일부 종목들이 시장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도 연기금의 매수세 유입 덕이 컸다.

특히 연기금은 개인과 외국인 및 투신까지 순매도에 나섰던 지난달 28일에는 나홀로 315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연기금의 매수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3년여만인 것으로 알려진다. ‘증시 백기사’ 연기금이 증시로 돌아왔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순매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경제 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내수 경기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당을 늘리는 정책을 편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연기금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연기금이 지난해 낙폭이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수급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기금이 움직이면 최소한 지수를 떠받치면서 급락을 막는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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