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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슈퍼맘 성공모델…셰릴 샌드버그 부부의 육아법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 일과 살림을 병행하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가사노동의 분담을 두고 남녀의 입장이 늘 팽팽히 맞선다. 집안일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갈등이 커진다.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커플 중에서 이런 가사분담을 지혜롭게 극복한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있다. 아내와 남편 모두 1조원 이상의 부(富)를 보유한 억만장자다. 전세계 여성들이 꼽는 성공한 워킹맘ㆍ워킹대디이기도 하다.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ㆍ45)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하버드대 재학시절 만난 데이비드 골드버그(David Goldbergㆍ46)와 2004년 결혼했다.

그의 남편 골드버그는 1999년 설립된 세계적인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몽키의 최고경영자(CEO)다. 샌드버그가 실리콘밸리의 성공 아이콘으로 불린다면, 골드버그는 온라인 소비자 사업 분야에서 성공한 CEO로 명성이 높다. 


이들이 이상적인 맞벌이 억만장자 부부로 주목받는 이유는 결혼 초반부터 육아 및 가사분담의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샌드버그는 결혼 직후 서로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남편과 집안일을 나눴다. 샌드버그가 냉장고에 음식을 채우거나 생일파티 등을 준비하면, 남편은 각종 청구서 납부 등 재정 문제와 전자기기를 손보는 등의 기술적인 면을 담당한다.

2005년 구글 재직 당시 샌드버그는 첫 아이를 출산한 직후 근무시간을 조정해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잡았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던 것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일하는 것으로 바꿔 일찍 퇴근 후 가정으로 향했다.

샌드버그가 2007년 둘째를 출산한 후에는 엄마 역할을 성실히 해내는 데 남편의 도움이 컸다. 이들 부부는 매주 초 각자의 일정에 따라 누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줄지 의논해 결정했다. 남편이 업무상 중요한 출장 일정이 있다면 샌드버그가 업무일정을 조정해 아이와 함께한다.

퇴근 이후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부부 공동의 몫이다. 만약 부부 모두 퇴근이 늦어지면, 근처에 사는 친척이 와준다.

항상 부부가 공동 육아를 하더라도 고충은 있다. 휴가 중에도 업무를 병행하느라 육아에 전념하지 못하거나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다시 컴퓨터를 켜는 것 등이다.

회사 업무와 관련해서도 남편은 샌드버그에게 가장 가까운 조언자다. 남편은 종종 ‘수 데커’(Sue Decker) 야후 전 사장 등 자신과 친한 IT(정보기술) 업계 인물을 집으로 초대해 아내와 함께 회사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샌드버그는 세계은행과 맥킨지앤드컴퍼니 경영 컨설턴트, 구글 부회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을 개발, 흑자로 전환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하는 여성을 소재로 쓴 자신의 책 ‘린인’(Lean In)이 출간된 이후 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린인 서클’을 창단하기도 했다. 샌드버그의 개인 순보유 자산은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골드버그 CEO는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음악관련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론치미디아(Launch Media)를 창업한 뒤 2001년 이 회사를 1200만 달러에 야후에 매각했다. 이후 그는 야후의 음악사업 총괄 부사장을 지내다 2009년 서베이몽키 CEO 자리에 올랐다. 골드버그의 자산은 5억달러 정도로 평가된다.

한편 샌드버그는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성(姓)을 따르는 미국의 관습을 거부했다. 이는 배우자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유대인 혈통일 경우 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유대계 전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샌드버그는 미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독일계 유대인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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