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푸딩과 젤리는 어떻게 다를까.
과즙을 넣어 말랑하게 굳힌 젤리가 주로 어린 아이들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라면, 푸딩은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의 입맛에 맞춘 음식이다. 달걀과 우유로 만드는 푸딩은 젤리에 비해 단맛이 적고 가격대도 높다.
CJ의 ‘쁘띠첼 스윗푸딩-허니블러썸’ 광고는 이런 푸딩과 젤리를 구분하는 작업에서 출발했다.
지난 2004년 고급디저트 제품인 ‘쁘띠첼 푸딩’이 출시됐지만, 판매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4년 전 내놓은 젤리제품이 큰 히트를 친 가운데, ‘쁘띠첼=아이들이 먹는 젤리’라는 공식이 성립된 탓이다. 아이들의 시각과 입맛에 맞춘 과일젤리들은 여전히 불티나게 팔려나갔지만, 단 맛을 줄인 커스터드 푸딩은 그렇지 못했다.
2012년 쁘띠첼 브랜드를 개편하면서 CJ는 푸딩 제품들의 판매대상을 20~30대 도시여성들로 재설정했다. 광고모델로는 당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탤런트 김수현을 기용했다. ‘까칠한 도시남’으로 보이는 김수현이 실은 도시여성들에게 달콤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승부했다. 그 결과 쁘띠첼 푸딩 제품들은 쁘띠첼 전체 브랜드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품종으로 성장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허니블러썸’은 쁘띠첼이 3년만에 출시한 새 푸딩제품이다. 커스터드 위에 크렘블랑쉐를 얻고 제주감귤꽃꿀 시럽을 더한 프리미엄 라인이다. 기존 푸딩제품보다 가격대가 더 높은만큼, 광고도 더욱 고급스러워야 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포스트비쥬얼은 “남녀간의 풋풋한 밀당,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소재로 한 기존 광고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표현과 소재가 필요했다. 꽃과 벌의 메타포를 사용해 줄거리를 짜고, 영화같은 영상미를 구현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60초/30초/15초짜리 TV광고 외에도 유튜브에 72초짜리 풀버전 필름을 올려 채널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이 필름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SNS채널로 퍼져 입소문을 냈다. 이번 캠페인 시작 후 허니블러썸 매출은 한달만에 전체 스윗푸딩의 3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