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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쇠팔’ 故 최동원도 ‘소금 관장’… 사망에 영향 미쳤나?
[헤럴드경제] ‘소금물 관장’이라는 터무니없는 불법의료행위로 환자들에게 사기를 친 교회 목사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무쇠팔’로 불리던 프로 야구선수 고(故) 최동원 씨도 소금물 관장 피해자였단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등진 최 씨도 투병 생활 중 ‘소금물 관장’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교회 목사 부부와 교회관계자 2명 등 4명을 의료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사 부부 등은 암이나 난치병을 치료해주겠다며 환자들을 속여 9박10일간의 ‘의료캠프’를 열고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벌였다. 또 각종 의료기기와 건강보조제 및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해 최근 6년간 7000여명으로부터 40억원을 갈취했다.
사진=osen

특히 이들 일당은 캠프에 참가한 환자들에겐 캠프 기간동안 소금물과 간장 이외엔 그 어떤 약도 복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참가자 중 일부 중증 환자는 퇴소 후 숨을 거두기도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피해자 가운덴 최 씨도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두는 등 70~80년대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던 최 씨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다 지난 2007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병세가 호전돼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이듬해 병세가 악화되며 2011년 세상을 떴다.

최 씨는 숨을 거두기 약 9개월 전인 2010년 12월,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의료 캠프에 참석해 소금물 관장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최 씨가 소금물과 간장 외에 다른 음식과 약을 먹지 못해 병세가 악화됐는지 집중 조사 중인 한편, 목사 부부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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