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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보잡’ 옐로모바일이 공룡벤처?…증권사 CEO까지 나서 구애하는 이유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옐로모바일’이 IT업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2년동안 70여개의 모바일 벤처기업을 인수, ‘공룡벤처’로 성장하며 ‘모바일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린다.

일반 대중들에겐 생소한 기업이지만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가 1조원에서 최대 6조원까지 이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뜨거운 구애로 이어지고 있다.

▶‘듣보잡’ 옐로모바일, 어떻게 성장했나=옐로모바일은 지난 2012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인 이상혁 대표가 광고대행사로 설립한 ‘아이마케팅코리아’에서 시작됐다. 이후 옐로모바일로 상호를 바꾸고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바일 산업과 관련 기업들에 주목했다. 모바일 관련 업체들을 모아 규모를 확장하는 사업방식을 제시하며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아 설립 후 2년 만에 70여 곳의 모바일 관련 벤처기업들을 인수했다. 주식교환 방식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타트업(창업 초기) 모바일 기업들을 인수했다. 

지금까지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대표적 기업들은 모바일 소셜커머스 ‘쿠차’, 여행 서비스 ‘여행박사’ 등을 비롯해 플레이오토, 우리펜션, 펜션짱, 호펜모아, 쿠폰모아, 쿠폰차트, 카울리 등이 있다.

옐로모바일은 현재까지 71개 기업을 5개로 구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쇼핑과 미디어ㆍ콘텐츠, 광고ㆍ디지털마케팅, 여행, 020(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사업분야를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가격비교사이트인 ‘프라이스에어리어’ 인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기업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회사인 ‘포메이션8’로부터 1억달러(한화로 1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에 앞서 실시된 기업가치 평가에서 옐로모바일은 1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포메이션8은 옐로모바일의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아시아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훈 옐로모바일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기존 국내에 없었던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투자자나 시장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IPO를 통해 전문투자기관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옐로모바일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6조원의 기업가치…일각에선 거품론도= 옐로모바일은 ‘1조원’의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는 ‘공룡 벤처’로 평가받으면서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상장 주관사로 참여하기 위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옐로모바일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프리젠테이션에 일부 증권사의 경우에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석하는 등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의 가치를 지난해 상장한 제일모직의 상장 준비 당시 기업가치 6조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비즈니스모델과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1조원이 아니라 최대 6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모바일 기업의 특성상 고정적인 이익이 발생하기 보다는 사업의 폭발성에 주목하게 되는데 충분히 폭발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일각에서는 옐로모바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연간 실적이나 올해 예상 실적과 같은 구체적인 실적자료를 공개되지 않아 실적과 사업내용 등을 신중하게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된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어느정도의 실적이 나올지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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