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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기애애한 비박…침묵속 칼가는 친박
與최고위 서청원·이정현 불참
친이 이재오 “청와대 내리막길”
친박 터닝포인트는 ‘개각’될듯


지난해 김무성 대표의 승리, 정의화 국회의장 당선에 이어 이번 유승민 원내대표까지 2년새 치러진 계파대결에서 3연패를 기록한 친박계가 ‘침묵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권 집권 초기만 해도 여당내 최대 계파를 자랑하던 친박계는 이주영-홍문종이라는 ‘헤비급’ 친박 인사를 내세우고도 패배한 후유증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유 원내대표가 경선 승리후 처음 참석한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이같은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에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나란히 불참했다.

서, 이 최고위원 측은 “다른 일정과 지역구 의정보고회를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비박계가 장악한 지도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친박계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을 계파갈등 국면 전환의 터닝포인트로 잡고 있는 모양새다.

최대 3개 부처의 장관급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 친박 핵심의 장관 차출로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구축, 국정 동력 회복을 꾀하고 있는 청와대의 셈법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회의는 유 원내대표와 원 정책위의장에 대한 축하와 덕담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최근의 당청관계를 반영하듯 청와대를 향한 날선 목소리도 이어졌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청와대가 한마디 한다고 무조건 따라갔던 지난 2년을 보면 청와대는 내리막길이다”라며 “당도 돌이켜보면 지난 2년동안 국민 말을 들기 보다 청와대 말을 너무 들어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우리당도 어려워졌다”며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다음 총선까지) 우리는 임기가 1년 남았다. 임기가 1년 남았으면 이제 국민을 보고 일해야 된다”고 강조하면서 “김 대표가 복지에 대한 지적을 적절하게 했고, 원내지도부가 논의를 지속해 믿을 건 새누리당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 역시 “국민 증세없이 복지 늘릴 수 없다”고 단언하며 “연말정산 담뱃세 증세 시행한 만큼 더 발뺌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솔직히 내용을 털어놔야 한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지금 당이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야한다”며 새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유재훈ㆍ김기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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