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인카메라 과속위반 딱지 확 늘었다
863만건 적발 전년比 73만건 증가…부과액 4036억원
2010년이후 800대 새로 설치…5,700여대 운영중
경찰 “어린이보호구역 등 사고다발지역에 집중 배치”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수년째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조승진(38ㆍ가명) 씨는 얼마전 집으로 날아온 속도위반(과속) 과태료 통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단속에 걸린 곳이 평소 ‘눈 감고도 다닐’정도로 익숙한 출퇴근 도로였기 때문이다. 조 씨는 “평소 다니던 길이라 무심코 다녔는데, 과속 딱지를 받고 주의깊게 보니 언젠부터인지 새로운 곳에 단속카메라가 생겼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씨처럼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에 걸린 운전자가 확 늘었다. 경찰이 대형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인 카메라 설치 장소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한해 동안 전국의 운전자들이 속도위반으로 무인단속 카메라에 찍혀 과태료를 부과받은 건수는 863만7995건으로, 전년(790만건5117건)에 비해 9.2%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과태료 부과 금액도 2013년 3684억원에서 작년 4036억원으로, 1년새 352억원이 늘었다.

특히 2013년의 경우 과태료 부과 건수가 전년대비 4.3%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증가폭이 두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무인단속 카메라에 찍혀 과속 과태료를 낸 운전자가 확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속도위반 무인카메라 단속 건수는 863만7995건으로, 전년보다 9.2% 급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 설치된 경찰의 무인 단속 카메라.
김명섭기자@heraldcorp.com

‘과속’과 ‘신호 위반’ 등을 합친 지난해 무인단속카메라 총 단속건수도 1017만 8521건을 기록했다. 무인단속 건수가 1000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경찰이 운용하는 무인단속 카메라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무인단속카메라 설치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는 총 5704대다. 이는 2010년 4901대에 비해 4년만에 800여대, 14%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경찰의 교통단속 카메라 증가 추세는 ‘고정식’ 카메라가 주도하고 있다. 반면 지난 3년동안 ‘이동식’ 단속 카메라는 오히려 소폭 줄어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고가 많이 나는 과속 빈번 지역들이 고정식 단속카메라의 신규 설치 대상”이라면서 “전체적인 단속건수가 증가했다는 건 과속이 이뤄지는 곳에 단속카메라가 제대로 설치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정식 단속카메라가 새로 설치되면 운전자들도 낯설고, 네비게이션 업체들이 이를 확인해 정확히 반영하는데도 시간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과태료를 더 많이 물게 된 과속(?)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속이 상하는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 차원에서 무인단속카메라가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어린이 보호구역 등도 카메라가 없으면 제한 속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면서 “단속 건수를 높이려는 게 아니라, 사고 예방차원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단속카메라를 더 많이 설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