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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최대 실적, 무난한 전망, 그런데 주가는 부진한 현대글로비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사상최대 실적 발표와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201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4일에도 보합권에 맴돌면서 이렇다할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536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매출액은 13조9220억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46억원으로 1.2% 늘었다. 


회사 측이 제시한 2015년 연간 매출액 목표는 14조5153억원으로 2014년(13조9220억원)보다 4.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성장은 변함 없다’(김기태 LIG투자증권 연구원), ‘소란스러운 주가, 평온한 펀더멘털’(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 등 증권사 보고서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냈다.

그럼에도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엔 3.48%, 3일엔 1.48%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단 주가 하락의 원인을 실적에서 찾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또 실적 발표가 장중(오후 2시)에 이뤄지면서 실적 부분은 이미 당일 주가에 반영(0.82% 상승)됐단 의견이다.

문제는 역시 현대글로비스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만든 블록딜 이슈다. 지난달 13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현대글로비스는 한순간에 처지가 뒤바뀌었다. 특히 할인율이 7.5%~12%로 비교적 높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는 ‘팔 주식’이란 인식이 퍼졌다.

이후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0% 이상 빠졌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블록딜과 관련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당시 현대글로비스 측은 지분 매각 재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인재산이란 점에서 피투자회사(현대글로비스) 측이 언급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블록딜과 관련해 현대글로비스가 명확하게 제시한 것이 없다. 또 그럴 수도 없는 처지다. 그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심은 대주주 물량(13.4%)의 처리방안”이라며 “2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유예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물량은 어떤 방식으로든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 연구원은 “매각 대상이 특정주주이거나 할인율이 크지 않다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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