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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金슬金’ 오르는 금값, 금펀드 수익률도 반짝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반복하면서 펀드 시장의 침체도 길어지고 있다. 지지부진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금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외 경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면서 금 펀드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는 주요 테마펀드 가운데 상위권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금펀드는 평균 9.02%의 수익률을 올리며 ETF를 제외한 37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월동안 100억원이 넘게 설정액이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금관련 개별펀드들 역시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연초이후 18.1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도 각각 15.18%, 8.3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금값이 관련 상품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올해들어 금값은 지난 3일까지 7.69% 상승한 1g당 4만5429.8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날 뉴욕상품 거래소(COMEX)를 통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260.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연말(1195.40달러)에 비해 5.43%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달 22일에는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300.7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 금값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점점 심해지고 ECB의 급격한 통화량 증대로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잇달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달러 급등으로 이종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금은 1.4% 하락하는데 그쳐 안전자산 통화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며 “귀금속의 가치를 넘어 전 세계 어느 통화보다 디폴트위험이 전무한 안전자산인 금은 누구도 뿌리칠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금 값은 전통적으로 역 상관관계를 나타냈지만 최근 강달러 흐름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향후 ECB의 정책이 변수가 되겠지만 불안정한 시장환경은 안전자산인 금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금값이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 관련상품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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