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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불황을 무색케 만드는 서경배 회장의 힘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50.1%’.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불황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유통업계에서 이게 과연 가능한 수치인지 반문할 정도로 그야말로 놀라운 숫자다.

화장품에만 오롯이 집중한 서경배(52) 아모레퍼시피그룹 회장의 뚝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4조711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591억원으로 40.3%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도 23.5% 성장했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52.8%라는 성장세를 보인 해외 화장품 사업이다. 지난 1992년 진출한 중국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힘’은 세지고 있다.

미국시장에 ‘K-뷰티’ 바람이 불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력상품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백화점, 세포라, 온라인 등 전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했으며, 라네즈는 미국 대형 유통체인인 타겟((Target)에도 입점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이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쿠션형 파운데이션과 유사한 상품을 내놨다는 것도 최근 주목받는 이슈다. 특허문제를 둘러싸고 시끌시끌하지만 글로벌기업이 탐낼 정도의 제품력을 갖춰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반가운 이슈라고 할 만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서 회장의 할머니가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던 시절부터 시작된 역사다. 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70년 미의 여정이 샘, 내, 강을 지나 넓고 넓은 바다로 뻗어가는 변곡점의 순간”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칭하는 그는 이 변곡점에서 아직 갈길이 멀다. 2020년까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ㆍ라네즈ㆍ마몽드ㆍ에뛰드ㆍ이니스프리)에 집중하며,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서 회장은 “양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이에 크게 매달려 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정말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에 맞는 체질을 갖췄는지, 항상 질적인 변화가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제 6의 대륙’이라고 불리는 면세사업 역량 강화와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Megacity)에 주력할 계획이며 전년대비 13% 늘어난 매출 4조3776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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