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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완만한 U자형 회복세 탈 것”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국제유가는 과연 바닥을 쳤을까. 국제유가가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면서 유가가 이제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정유업계와 전문가들은 일단 유가가 저점을 찍고 가파르게 오르는 ‘V자형’보다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상승하는 ‘U자형’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는 부진한데 공급량은 늘어나 시장 불균형이 일어난데 따른 것이다. 결국 경기가 갑자기 좋아져서 수요가 급증하거나, 미국과 산유국들의 공급량을 줄여야만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셰일오일·가스 시추 설비인 리그(rig) 가동대수가 전주보다 97개(7%) 감소했다는 소식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시추정이 줄었다고해도 바로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어서 바로 유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이란 등 산유국들도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신규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지만 실제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전통 산유국들은 미국 셰일혁명으로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자 시장점유율을 지키겠다면서 원유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원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국제유가가 치솟아오르기는 어렵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한 지 한 달도 안 돼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유가가 서서히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지금 원유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아니다. 유가는 어느 정도 오르락내리락 등락하며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랐던 유가가 원위치로 돌아오는 W자형이 아니라 완만한 U자형이 될 것”이라며 “유가가 회복돼도 과거처럼 배럴당 100달러선을 찍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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