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예진 국립오페라단장 “제작 경험은 없어…지켜봐달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경험 부족 등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 감독은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섭섭하고 억울한 점이 많다”며 “갓 태어난 아이인데 지켜봐주지 않고 바로 평가를 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일 한 예술감독 임명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한 예술감독이 유럽과 일본에서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큰 호평을 받는 등 현장 경험이 많아 세계 오페라 흐름 파악에 안목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예술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력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페라를 제작한 경험은 없다”며 “저는 세계적인 소프라노는 아니고, 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소프라노”라고 말했다.

한 예술감독은 학력과 관련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으로 유학을 가기 전 충남대 성악과를 반학기 정도 다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카스텔란자 등 주로 작은 지역에서 무대에 섰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상명대학교 특임교수 경력 오기(誤記)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자료 작성을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한 예술감독 임명 당시 보도자료에 2003년부터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예술감독이 특임교수로 임명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한 감독은 이와관련 “상명대 경력을 부풀리는 것은 저한테도 실익이 없다”며 “정확히 이야기하면 시간강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박현준 한강오페라단 단장 등 비대위 관계자들이 찾아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들은 한 예술감독에게 직접 질문을 하겠다며 간담회장으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들이 이를 막아 고성이 오갔다. 한 예술감독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박현준 단장은 “한 예술감독은 오페라계에 아무런 공헌을 한 것이 없는 인사”라며 “권력에 의해 낙하산으로 내려온 것으로 오페라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음악가들은 태생적으로 시위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 평생 노래만 했던 사람들이 오죽하면 이러겠냐”며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장은 업계 관계자나 전문가들의 평판을 듣고 추천 과정을 통해 선발됐는데 이번에는 이런 과정이 전부 생략됐다”고 주장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