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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반군 러시아제 무기 사용…커지는 ‘러시아 반군 지원’ 의혹
ARES, 20종 해외반출 기록없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T-72B3 주력전차와 VSS 저격소총, MRO-4 신형 열압력 로켓발사기 등 러시아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러시아의 반군 지원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무기연구서비스(ARES)가 반군이 사용하는 무기들을 추적 연구한 결과, 일부는 옛 소비에트연방이 몰락한 1991년 이후 알려졌거나 최근 개발돼 해외에 반출된 기록조차 없었던 무기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E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들어온 무기들 가운데 20종은 원산지에서 수출된 적이 없었던 것들이었다.

이 중 19가지가 러시아산이었고 단 1개만 폴란드에서 제조된 것이었다. 닉 R. 젠슨-존스 ARES 국장은 외국(러시아, 폴란드)과 명확한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외부의 개입을 알려주는 상징성있는 무기(flag items)라고 봤다.

소음기가 달린 VSS 저격소총, T-72B3 주력전차같은 중장비, MRO-A 같은 신형 열압력 로켓발사기 등은 러시아연방 외에 다른 국가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무기들이었다.

유일한 폴란드제 무기인 PPZR그롬 휴대용 방공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자료를 확인한 결과 외부에 인쇄된 생산년도를 통해 지난 200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사진들을 분석한 끝에 ARES는 반군이 군수품 조달에 대규모 단일 공급선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ARES는 이번 조사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정부군과 반군 양측이 사용하고 있는 60종류가 넘는 탄약과 70가지가 넘는 전차 및 차량 가운데 100가지가 넘는 무기들을 확인했다.

분쟁이 지속되며 양측은 상대방의 무기를 노획하고 다시 사용하는 등 물자가 섞이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때문에 무기의 출처를 추적하는 작업은 더욱 세밀한 과정이 요구됐다. 특히 이전에 개발된 무기와 미세한 차이만을 보이는 것들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기도 했다.

ARES는 사진을 통해 작은 차이까지도 식별해냈다.

NSV 중기관총의 경우, 소련 해체 이전에 나와 우크라이나군도 사용하고 있는 장비로 연결부분만 약간 다를 뿐, 코르드(Kord) 중기관총과 비슷한 외형을 지녔다. 코르드 기관총은 1991년 이후 러시아연방이 제작했고 우크라이나에는 도입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반군이 사용하는 NSV를 코르드로 잘못 보고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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