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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상장사 17곳 작년 매출 348조…그룹 전체는 2년 연속 국가예산 추월 분석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지난 해 삼성그룹에서는 전기전자의 부진을 금융과 서비스유통 부문이 상당부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역성장으로 그룹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 국가예산을 추월하는 기록은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럴드경제가 3일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2014년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 348조2435억원, 영업이익 30조9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각각 2.92%, 23.27% 줄어든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전기전자(삼성SDI의 2013년 실적은 합병 전 삼성SDI와 옛 제일모직 소재부분 실적 합계로 추산)의 실적악화 폭이 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54%, 32.25% 급감한 226조7216억원, 25조69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37.91%, 125.88% 급증한 55조365억원, 3조5790억원의 성적을 냈다. 전 계열사가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이뤄낸 덕분이다.

45.9%의 매출신장과 31%의 이익성장을 이뤄낸 서비스유통 부문의 실적개선도 눈에 띈다. 특히 이부진, 이서현 사장 남매가 경영하는 호텔신라와 제일모직 등의 성적이 두드러진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호텔신라는 26.6%와 60.5%, 제일모직은 59%와 92.4%에 달한다.

건설중공업 부문도 업황 부진 탓에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이익은 개선되며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조622억원, 9807억원으로 전년대비 -3.29%, 206.47%의 달라졌다. 전년 1조원 넘는 적자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흑자전환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해에 이어 영업적자를 이어가며 17개사 가운데 유일한 적자회사가 됐다.

삼성전자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 쏠림현상도 약화됐다. 그룹에서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은 63.8%에서 59.2%로, 영업이익 비중은 91.3%에서 81%로 낮아졌다.

한편 매출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 매출의 국가예산 초월 기록도 2년째 이어갈 전망이다. 2014년 정부예산은 357조7000억원이다. 비상장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이 연간 9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만 올렸다면 이를 넘어서게 된다. 2013년 매출은 삼성토탈이 7조8574억원, 삼성종합화학과 합병한 삼성석유화학이 2조3642억원이다. 이 두 계열사만 전년 매출을 유지해도 그룹 매출의 국가예산 추월 기록을 2년째로 연장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올 해에는 삼성그룹 매출이 정부 예산을 추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 정부예산은 375조4000억원으로 작년대비 17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삼성그룹에서는 삼성테크윈과 탈레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의 주인이 한화로 바뀐다. 약 13조원 가량의 매출 감소효과가 예상된다. 전기전자 등에서 30조원 이상의 매출신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룹 매출의 국가예산 추월 기록은 불가능하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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