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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패밀리 카메라의 기준, 니콘 D5500 -외관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스마트폰의 확산, 미러리스의 성장과 더불어 디바이스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외형부터 기능까지 장점을 흡수하는 추세입니다. DSLR도 몇 년 새 많은 변화를 이뤘습니다. 화소의 무리한 확장 대신 이미지 프로세서의 개선을 통해 고감도 고화소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뷰파인더를 보고 찍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터치 LCD를 채용해 옵션을 늘리고 동영상 기능을 강화했죠.



지난 2013년 출시된 니콘의 D5300은 ‘아빠 카메라’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랑이와 추성훈이라는 인기모델을 앞세워 캐논의 감성 이미지와는 다른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죠. 이번에 선보인 D5500은 연장선상에 놓인 제품입니다. D5300이 ‘아빠 카메라’였다면 D5500은 ‘패밀리 카메라’라고나 할까요. 확장된 애칭처럼 기능도 늘어났습니다. 39포인트 AF, 5fps 연속촬영, 60프레임의 풀HD 동영상 기능까지 가족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니콘이 DSLR에 최초로 적용한 터치패널입니다. 오토포커스는 물론 터치샷, 그리고 터치를 통한 사진 검색까지 미러리스가 이미 적용한 기능들을 적용했습니다. 당연히 사용성은 개선된 셈이죠. 액정은 자유롭게 움직이이는 ’멀티 앵클’입니다. 셀프샷은 포지션의 문제로 약간 애매하지만, 가족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아주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효화소수는 2416만화소, 화상처리엔진은 EXPEED 4를 탑재했습니다.

D5500는 고탄성 탄소 섬유 복합 소재인 ‘세리보(Sereebo)’를 채용하고 뼈대와 보디가 하나로 이뤄진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크기는 이전 모델보다 작아졌지만 단단한 몸집이 날쌘 스포츠카 같다고 할까요. 손으로 쥘 때 안정적이고 묵직한 느낌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아빠에게 신뢰감을 준다면 엄마에겐 감성을 줍니다. 크기가 줄어 여성의 손에도 알맞습니다. 가벼운 무게로 한 손으로 들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버튼의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뷰파인더 좌측엔 메뉴버튼만 존재하고, 엄지가 위치하는 우측 하단에 재생을 비롯한 모든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 손 조작에 최적화 시켰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사진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모든 과정들이 오른손 엄지 하나로 가능했습니다. 슈팅도 마찬가지 입니다. 셔터의 바로 뒤에 모드 다이얼과 옵션 조절링, 녹화-노출 버튼이 있어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말조차 불필요합니다.


모드를 선택ㆍ감도 선택ㆍ노출 조정ㆍ슈팅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도 기존 보급형 DSLR보다 더 간단해 졌습니다. 감도의 경우엔 메뉴 속으로 숨기고 자동에 의존하게 하는 한편, 조리개와 셔터속도 등은 다이얼을 활용할 수 있어 초보도 사용하기 쉽습니다. DSLR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없애는 동시에, 미러리스와 이른바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카메라 사용자까지 흡수하는 효과까지 기대됩니다.



번들렌즈는 ’니콘 AF-S DX NIKKOR 18-55mm f3.5-5.6’가 포함됩니다. 일단 풍경부터 인물사진을 찍기엔 좋은 영역을 제공합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이 또한 훌륭합니다. 하지만 초보가 사용하기엔 적합하지만, DSLR을 조금이라도 사용했다면 부족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몇 십만원에서 백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렌즈를 사게끔 ‘지름신’을 불러 일으키려는 전략일까요?

버튼을 눌러 렌즈를 꺼내는 과정도 실사용에선 번거로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익숙함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전원만 키는 방식에서 렌즈 링을 돌려 준비를 해야하는 과정이 추가된 셈이죠. 급하게 찍고 싶은 피사체를 발견했을 때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니콘의 신형 번들 렌즈는 다 이렇습니다’란 변명은 구차합니다. 기자가 보유한 기존 니콘의 단렌즈와 광각렌즈, 또는 망원렌즈를 장착하는 것이 번들렌즈를 사용하는 것보다 편한 동시에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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