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화진흥원 보고서, 주요 20개국 GDP 1% 증가 전망…한국은 10위권 못들어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오는 2030년엔 전세계 GDP(국내총생산) 중 14조2천억달러(1경5560조원)만큼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국가별 산업 IoT 구현 순위는 10위권에도 못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해외 정보화 정책과 ICT 산업ㆍ 서비스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Accenture)는 ‘산업 IoT로 승리하는 법’(Winning with the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사물인터넷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했다.

IoT, 2030년 세계경제 14조2천억弗 기여

이에 따르면 산업용 IoT 응용으로 인해 2030년 전 세계 주요 20개국의 총 GDP가 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액센츄어의 보고서는 IoT에 대한 투자를 50% 가량 늘리고 관련 산업 환경 개선이 이뤄질 경우에는 최대 1.5%까지의 GDP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같은 GDP 증대 효과는 정부나 기업들이 IoT 신기술 도입을 위한 적극적 투자와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만 가능할 것으로 진단됐다.

액센츄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IoT 산업의 매출 기여 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전략은 아직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센츄어가 1400개 이상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73%의 기업이 아직 IoT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으며 응답 기업 중 7%만이 충분한 투자로 포괄적인 IoT 전략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업용 IoT에 대한 투자 부진은 대부분 새로운 매출원 창출 응용 상의 어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경영진들의 57%는 산업용 IoT가 신규 매출원 창출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응답한 반면 7명 중 1명 미만(13%)만이 IoT가 실제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내에서는 2014년 5월 수립된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IoT 지원을 위한 정책 프레임이 마련된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실제 민간 개별 기업 단위의 적극적인 IoT 투자와 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현업에서의 산업 IoT(IIoT, Industrial IoT)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운영 효율 및 수익성 제고 등의 가시적 성과들이 관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액센츄어가 55가지 지표를 통해 IIoT를 산업 제반 요인에 반영시킨 정도를 측정한 점수(NAC 스코어)에서는 한국은 52.2점으로 주요 20개국 중 12위에 그쳤다.

미국이 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스위스(63.9점), 핀란드(63.2점), 스웨덴(62.4점), 노르웨이(61.8점) 등 북유럽 국가들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네덜란드(59점), 덴마크(58.8점), 영국(55점), 일본(54.4점), 독일(54.3점) 등이 그 뒤를 이어 10위권에 들었고, 호주(54.1점) 역시 한국에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55가지 지표에는 각국의 네트워크 수준, 금융 및 정부정책, 연구·개발(R&D),

테크놀로지 업체 및 기술 수준 등이 포함됐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