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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여군, 입대할 때 ‘루프’가 필수…무슨일?
[헤럴드경제] 북한여군의 임신이 만성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폐쇄적인 사회주의 생활문화가 구현된 곳으로 알려졌지만 10대 여성들의 임신과 특히 입대하는 여자들의 임신을 방지하는 대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나왔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swire.co.kr)는 최근 북한 여군들의 임신 대책에 대한 증언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2013년 4월 북한을 탈북한 김애란(여ㆍ37)씨는 “북한은 여성군인이 남자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보통 남자는 거의 의무제이지만 여자는 신체검사에 붙어야 갈 수 있다. 당시는 산부인과 신체검사도 극히 형식적이었다. 1993년 정도면 고등중학교 학생이 임신한 일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기는 시기였다. 같은 반에 친구가 군대로 갔는데 반년 만에 죽은 사건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사진=뉴포커스 제공

김씨는 “친구 부모들이 딸이 배치된 부대로 가서 18살 딸애의 장례를 치고 왔다. 후에 알고 보니 친구는 임신을 한 것이었다. 신병훈련 때 먹은 것을 자꾸 토하면서 소화제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부대로 배치되어가면서 배가 나오기 시작하자 그는 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고 했다.

김씨는 이어 “친구는 임신한 것이 다른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온몸을 붕대로 감고 군대 허리띠로 조여매고 다니면서 힘든 군사훈련에 시달렸다. 날이 감에 따라 불러오는 배를 바라보던 친구는 배안의 아기를 낙태시키기 위해 군의소에 가서 머리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아스피린이라는 감기약에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극약이 투입되면서 약물성중독이 오면서 쇼크에 빠졌다. 뒤늦게 침실에 쓰러진 그를 여군들이 군의소에 업고 갔을 때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군대에 나갈 때 웃으며 떠났던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친구의 어머니에게 아물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2011년에 탈북한 함흥 출신 김혜숙씨는 “2000년도 중반기부터는 여군들 신체검사에서 산부인과검사가 세밀하게 진행됐다. 그런데 신체검사하던 의사의 말이 ‘여학생들 중 10명 중 8명은 자궁에 고리(루프=임신을 방지하는 기구)가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대체로 여성들의 군사복무기간은 병종에 따라 5~7년인데 그 사이에 임신하면 만기복무가 힘들다. 군사복무중간에 임신하면 ‘생활제대’라는 정치적 딱지가 붙는데, 만약 이렇게 되는 경우에는 시집가기 힘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자식들이 군대에 갈 때 돈을 보낸다. 남자들은 돈이면 되지만 딸애를 군대에 보내는 부모들은 돈 보다도 오랜 기간 외지생활에서 생기게 될 일들에 대한 방지대책으로 루프를 딸아이의 몸에 끼워서 보내는 추세다” 고 했다.

김씨는 “지금은 군대신체 검사하는 의사들도 여성들이 몸에 루프가 있어도 응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성생활이 금지된 군복무라는 말은 겉을 포장하는 표지일 뿐이다. 여군들은 시집도 가지 않은 몸으로 루프를 몸에 지닌다는 것에 대하여 어쩔 수 없는 현실로 감수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북한은 이웃끼리 그 집에 군대 가는 딸이 있으면 루프를 끼워서 보내라고 조언해준다. 이 말은 현 시기에 와서 더 이상 흉이 아니다”고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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