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에 따르면 1일 국산 KT&G의 점유율이 40% 안팎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담배 판매 규모가 외산에 뒤진 사례는 지난 1986년 필립모리스 ‘말보로’가 국내에 상륙한 후 29년만이다.
A편의점 업체가 지난달(1월 1~29일) 매출을 기준으로 담배 제조사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KT&G는 43.2%에 그쳤다. 반면, 외산 담배의 점유율은 56.8%로 국내산을 13.6%포인트 앞섰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KT&G의 위축 현상은 뚜렷했다. 같은 기간 KT&G의 수량 점유율은 38.3%이었고 외산은 61.7%를 기록했다.
B편의점 업체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달 KT&G의 매출 점유율은 46.2%, 판매량 점유율은 40.5%였다.
외산 담배 점유율 역전 현상은 한 달 사이에 나타난 급작스런 변화다. 지난 1월 1일부터 담뱃값이 평균 80%(2000원) 오른 여파로 보인다.
A편의점의 1월 국산담배 점유율은 전달과 비교해 매출 기준 11.6%포인트, 판매량 기준 18.1%포인트 떨어졌다. B편의점의 경우같은 기간 국산담배의 매출 점유율은 6.9%포인트, 수량 기준 14%포인트 급락했다.
KT&G가 안방을 내 준 사이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A편의점에서 BAT는 올 1월 판매량ㆍ매출 비중을 작년 12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B편의점 집계에서 BAT의 1월 판매량 점유율(25.30%)은 한 달 사이 11.2%포인트 뛰었다. 수량 기준으로는 필립모리스(22%)를 젖히고 외국산 담배 1위에 올랐다. 12월 대비 매출 기준 점유율 증가폭도 BAT(6.5%포인트)가 필립모리스(0.3%포인트)를 앞질렀다.
하지만 1월 매출 점유율 자체로는 필립모리스(24.2%)가 여전히 BAT(20.8%)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 관계자는 “지금까지 점유율이 50%대 초중반까지 낮아진 적은 있었지만 50%대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며 “올해 1월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 인구 증가, 작년말 담배 사재기, 외국산 담배 저가 공세 등이 겹친 특수한 상황으로 이 같은 소매점 판매 추이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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