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대로 이치로의 연봉은 200만 달러(약 21억9000만 원)다. 5년간 총액 9000만 달러를 받기도 했던 그였기에 엄청나게 낮아진 몸값이다. 그러나 그가 잘 하기만 하면 280만 달러(약 30억7000만 원)를 추가로 손에 쥘 수 있다.
일본 스포츠일간지 스포츠닛폰은 “이치로의 계약서에는 최대 280만 달러의 플러스 옵션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치로는 300타석을 넘기면 보너스 40만 달러를 받는다. 이후 50타석을 추가할 때마다 40만 달러씩을 더 받는다. 플러스 옵션은 600타석까지 적용된다. 이치로가 600타석을 채우면 총 280만 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넣는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은 활약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선수와 계약할 때 보장 금액을 줄이고 옵션을 추가한다. 3년 전까지만 해도 600타석은 이치로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매 시즌 600타석 이상 등장했다. 700타석을 넘어선 것도 12차례나 됐다. 하지만 주전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2013년에는 555타석, 2014년에는 385타석만 나섰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며 10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리그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왕도 한 번씩 받은 이치로에게는 달갑지 않은 계약 조건이다. 하지만 자신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현 상황을 인정해야 했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