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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부 깊숙한 곳 있는 부신, 복강경 대신 복막 뒤로 수술”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홍석준ㆍ성태연 교수팀이 지난해부터 복막 뒤를 통해 좌우측 부신을 절제하는 ‘후복막 내시경 절제술’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21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부신은 신장의 바로 위, 간과 위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 작용과 면역반응을 조절하는데,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등 부신질환에 걸리면 고혈압이나 비만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술로 절제해야 한다.

기존에는 누워있는 환자의 복부에 구멍 3~5개를 뚫고 수술기구를 넣어 부신을 잘라내는 복강경 부신절제술이 시행됐으나, 부신이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탓에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등 장기들을 먼저 조작해야했다.


일반적으로 뱃속에는 장기들이 층층이 제자리를 잡고 있어서 수술할 장기에 접근하려면 다른 장기들을 밀고 고정해야한다. 이때 건드렸던 장기는 수술이 끝난 후 회복하는데 평균 이틀이 걸려서 그동안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이에 반해 후복막을 통한 내시경 부신절제술은 부신 이외의 다른 장기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 복부 뒤쪽에 구멍을 낸 뒤 수술내시경을 삽입해 복강 뒷부분에 있는 부신에 직접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른 장기를 조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식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마취에서 깨어나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수술 후 평균 2~3일 정도 짧은 시간이 경과하면 퇴원할 만큼 회복속도도 빠르다.

성태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는 “작년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에서 시행된 전체 부신절제술 중 74%를 후복막 내시경 절제술이 차지할 만큼 보편화됐고, 수술 후 복부통증, 진통제 투약율, 수술 후 합병증 등이 감소하는 등 후복막 내시경 부신절제술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면서“이전에는 부신의 위치 탓에 후복막을 통해 양쪽 부신을 모두 절제할 수 있는 국내 병원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 더 많은 환자들이 후복막 내시경 부신절제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병원 중 양쪽 부신을 동시에 절제할 수 있는 곳은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알려져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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