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그 원인이 어떻든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커다란 장애가 된다. 하지만 그 원인이 귀에 있을 확률이 아주 높은 만큼,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진료를 받으면 된다.

‘어지럽다’고 하면 통념 상 빈혈을 가장 먼저 의심하는 사람이 많은데, 빈혈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길 가능성은 아주 낮다. 빈혈은 어지럼증보다는 무력감을 유발한다. 앉았다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경우 빈혈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이런 어지럼증은 일시적으로 피가 잘 돌지 않아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귀에 어떤 문제가 생겨야 어지럼증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인천·부평 다인이비인후과 유재철 원장은 “원인이 귀에 있는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것이 이석증인데 이는 귀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전정기관 속의 작은 돌(이석)이 평형 기능을 관장하는 세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석증과 더불어 어지럼증으로 진행되는 병으로 ‘메니에르병’이 있다. 극심한 어지럼증과 더불어 이명(귀울림), 난청이 동반되는 특징을 보이는 메니에르병은 일단 발병하면 환자가 구토감을 느낄 정도로 현기증이 심해 응급실에 후송되기도 한다. 다인이비인후과 유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병력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력을 손상시키기 쉬우니 치료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메니에르병 급성발작이 찾아오면 평평한 바닥에 몸을 눕히고,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으면서 고정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심한 어지러움이 가라앉을 때까지 가만히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에 대한 원인 치료 후에도, 귀의 평형기능에 장애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다인이비인후과에서는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이러한 환자를 치료한다. 중추신경(뇌)이 약화된 전정기능에 적응하는 과정을 촉진시켜, 증세를 조속히 없애고 평형 능력을 증대시키며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

전정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는 일정 교육을 받은 뒤 가정에서 교육 내용을 날마다 반복 훈련하며, 의사를 4~6주 정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경과를 확인하게 된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