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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기관 ‘다음카카오’ 외인 ‘이오테크…’]“스타일러, 세상에 없던 가치 제공”
2세대 제품 대중성 초점 혁신 주도
공간과 가구 미학 담아내는데 주력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은 끊임없는 모방과 변형, 재조합의 산물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세상에 없던 혁신’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이 이미 검증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빌린 ‘재조합적 혁신’일지라도, 그렇게 탄생한 신문물이 제공하는 가치는 새롭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2세대 ‘트롬 스타일러’ 역시 세상에 없던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세탁ㆍ다림 기능을 가진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내놨다. 이번에 출시된 2세대 제품에는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서 나아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디자인 역량이 총결집됐다.

“스타일러에는 냉장고나 등 다른 가전제품이 가진 역사가 전혀 없습니다. 제품을 어디에 두고 쓰는 것이 적합한지,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설계할 지 정답이 없는 ‘세상에 없던 제품’이죠.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최정회(44·오른쪽) LG전자 H&A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과 김병국(34·왼쪽) 주임연구원은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전작보다 부피를 30% 줄이면서도 기능은 살린 2세대 트롬 스타일러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했다.

최 책임은 “1세대 제품이 상류층을 주요 타겟으로 출시됐는데 오히려 맞벌이 부부나 1인 가정에서 인기가 높았다”며 “2세대 제품은 부피를 줄이면서도 기능과 용량은 유지하는 동시에, 어느 평형대의 집에도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대중화와 고객 편의성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불가능에 가까운 변화를 만들어내야 했던 것. 이에 따라 최 책임과 김 주임은 국내 가전업계에 전례가 없는 가정방문조사를 기획했다. 연령과 주거공간, 소득, 가족수별로 세분화된 10개 가구를 선정ㆍ방문해 제품의 실제 사용형태를 조사했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 책임은 “조사 결과 기존 가구와의 융화, 소형화가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플라스틱 사출소재 등을 주로 사용하는 가전 디자인에서 벗어나 가구같은 가전을 디자인하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세대 트롬 스타일러에는 최근 가구에 주로 적용되는 포켓타입의 손잡이와 린넨 모직 직조 형태의 패턴이 전격 도입됐다. 아울러 방이 좁은 1~2인 가구용으로는 공간확장 착시효과를 내는 ‘린넨 화이트’가, 보다 안정적인 느낌이 필요한 대형 평형대 가구를 위해서는 ‘린넨 블랙’이 출시되는 등 색상도 다변화됐다.

30% 이상의 부피를 줄이면서도 제품의 기능과 용량(칼주름 관리기능, 3벌+바지1벌)은 그대로 유지한 것은 물론이다. 김병국 주임은 “새로운 제품, 가치를 디자인해냈다는 애착이 크다”며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만들자는 회사의 방침에 맞게 트롬 스타일러의 대중성을 높이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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