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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렌즈형 카메라 ‘소니 QX1L’ 성능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스마트폰의 무선연결 기능을 특화시킨 소니 ‘QX1L’은 렌즈스타일 카메라입니다. 셔터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기존 카메라의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렌즈가 곧 보디인 독특한 제품입니다. 피사체를 디스플레이로 보거나 다양한 옵션을 조절하기 위해선 소니의 플레이메모리즈 모바일(PlayMemories Mobile)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됩니다. 전용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ony’로 검색하면 최상단에 노출됩니다. 저장은 메모리카드 유무에 따라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에 저장됩니다.


연결 편의성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속도와 안정성면에서 크게 개선됐습니다. 실제 QX100에서 간혹 발견된 끊김이나 와이파이를 찾지 못하는 현상이 QX1L에선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을 사용하면서도, 백그라운드에 플레이메메모리즈 모바일만 켜져 있으면 연결된 카메라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에 포함된 SELP1650 렌즈는 사용하기 전까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조리개 밝기가 3.5-5.6으로 어두운 편인데다, 기존 18-55㎜ 번들렌즈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성능까지 떨어진 것은 아닐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생각 이상으로 근사한 결과물을 뽑아줍니다. 감도의 표현력이 다소 어두운 렌즈의 단점을 보완하며 선예도(sharpness)는 E마운트 렌즈의 명성을 그대로 계승해 아쉬움을 없앴습니다. 기존 디카와는 달리 전동식 줌 링을 채용해 빠르게 줌을 전환할 수 있는 방식도 만족스럽습니다.

슈팅 포지션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훌륭합니다. 렌즈부에 부착된 셔터로 반누름하는 느낌도 상쾌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조작하듯 터치로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기도 편합니다. 조리개값과 감도 등 세세한 부분의 설정은 전용앱에서 가능합니다. 원형으로 구성된 메뉴들은 사용자가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모든 결정을 카메라에 맡기고 싶다면 녹색의 i오토 모드를 고르면 됩니다. 노출부터 감도, 셔터속도까지 한 번에 해결됩니다.


소니 특유의 진한 색감은 QX1L에서 한껏 힘을 뺀 느낌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필름같은 자연스러운 색감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환영할만한 부분입니다. 어두운 렌즈 탓일까요? 밝기는 다소 아쉽습니다. 색 정보가 남지 않을 정도의 뽀샤시한 사진을 원하는 초보자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취향의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으로 사진을 꾸미는 등 후편집을 즐기는 사용자에겐 더욱 유리합니다.


선예도나 화질은 확실합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결과물의 간혹 비네팅이 생기기도 하지만 선이나 그림자의 표현은 모든 면에서 탁월합니다. 저감도 노이즈도 하이엔드에 비해 뒤쳐지지 않을 만큼 좋습니다. QX1L이 DSLR과 같은 크기의 대형 엑스모어(Exmor) APS HD CMOS 센서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센서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감도 표현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죠. 여기에 2010만 화소의 해상력은 결과물을 컴퓨터로 옮겨도 전혀 일그러짐 없이 표현합니다.


여성 사용자라면 셀카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한 손엔 렌즈를,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들면 그만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어 셔터를 누르는 적응시간을 가져야 하는 셀카전용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분리가 가능한 디자인으로 어디에 두든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어 다양한 연출도 가능합니다. 지인 중 한 명은 “이거 도촬도 가능한 거 아닙니까?”라고 말합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직하고 올바르게 사용해야겠죠.
자동모드에서 감도 ISO는 16000까지 지원합니다. 플래시가 있지만 실사용 중엔 꺼내지 않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동영상은 풀HD(1920x1080) 촬영이 가능합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자동으로 초점이 조절돼 쉽습니다. 저장 방식은 MP4 코덱을 지원합니다. 스마트폰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초고화질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작인 QX100에 탑재된 칼자이스 렌즈가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 소니 E마운트 렌즈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점도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용자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렌즈분리형의 장단점을 모두 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E마운트 렌즈가 있는 사용자에겐 적극 추천하겠지만, 소니 제품을 처음 접하는 누군가가 구매의사를 전한다면 고민에 잠기게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배터리 지속시간에 대한 고민도 남습니다. 실제 QX1L을 여행기간 사용했는데 로밍과 카메라 연결로 인해 아이폰의 배터리가 ‘광탈‘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분의 배터리 또는 충전기가 필수적입니다. 와이파이나 NFC 연결을 지속하면 당연히 배터리 사용시간을 짧아지니까요. 렌즈가 포함된 패키지인 QX1L의 가격은 59만9000원으로 매력은 있습니다. ‘DSLR이나 렌즈교환형 미러리스를 스마트폰으로 구현한다’는 타이틀답게 얼리어답터의 구미를 당깁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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