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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아리도 알고 있다…작은 수는 왼쪽, 큰 수는 오른쪽
[헤럴드경제] 동물은 본능적으로 작은 수는 왼쪽, 큰 수는 오른쪽으로 연관시킨다는 가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30일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도바대 루치아 레골린 박사팀은 부화한 지 사흘 된 병아리가 작은 수를 왼쪽, 큰 수를 오른쪽과 연관짓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레골린 박사팀은 “동물 신경계 구조에서 구분하는 성향을 각인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레골린 박사팀은 실험에서 부화한 지 병아리들이 숫자와 공간 방향을 어떻게 연관시켜 행동하는지 살펴봤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첫 실험에서는 검은 점이 다섯 개 찍힌 종이 뒤에 먹이를 놓고 찾게 하는 방법으로 병아리가 5라는 숫자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이후 검은 점이 2개와 8개 찍힌 종이를 좌우 한 장씩 놓고 어느 방향을 탐색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검은 점이 2개 찍힌 종이가 좌우에 놓여 있을 때는 70.67%가 왼쪽을, 29.33%가 오른쪽을 탐색했다. 점이 8개 찍힌 종이가 놓여 있을 때는 71%가 오른쪽을, 29%가 왼쪽으로 찾아 갔다.

이어 연구진은 점이 20개 찍힌 종이 뒤에 있는 먹이를 찾는 실험을 하면서 병아리에게 8개와 32개 찍힌 종이를 이용해 좌우를 선택케 했다.

점이 8개 찍힌 종이가 좌우에 있을 때 병아리들은 69.46%가 왼쪽, 30.54%가 오른쪽으로 갔다. 점이 32개 찍힌 종이를 사용했을 때는 74.73%가 오른쪽, 25.27%가 왼쪽으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병아리는 기준이 5일 때 그보다 작은 숫자(2)가 좌우에 제시되면 대부분이 왼쪽을 탐색하고 큰 숫자(8)가 제시되면 오른쪽을 탐색했다. 기준이 20일 때 같은 8이 제시돼도 대부분이 왼쪽을, 32가 제시됐을 때는 오른쪽으로 가는 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숫자나 양의 크기를 공간적 좌우 방향과 연관시키는 ‘정신적 수직선’이 많은 동물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이런 성향은 문화적 요인과 무관하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사람에겐 작은 수나 적은 양은 왼쪽, 큰 수가 많은 양은 오른쪽과 연관짓는 ‘정신적 수직선’(MNL)이 있다. 숫자 개념이 없는 아이들도 실험에서 이런 성향을 보이고 동물에게서도 종종 이런 행동이 나타난다. 이런 성향이 본능인지 학습 등 다른 요인인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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