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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히잡 안쓴 미셸 오바마 불투명처리했다” 던 美 언론 … 오보로
[헤럴드 경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이 히잡을 쓰지 않고 리야드를 방문한 미셸 오바마 여사의 모습을 흐릿하게 방영 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랍 언론들이 일제히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알아라비야 방송 등 사우디 방송사의 방송화면을 살펴보면 미셸 여사의 모습은 특별한 처리 없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국영 통신사SPA도 별다른 처리 없이 그의 사진을 송고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카락과 목을 가리려고 두르는 스카프)을 쓰지 않은 미셸 여사를 사우디 국영 방송이 불투명하게 처리했다는 블룸버그의 칼럼에서 부터다.

논란이 된 국영 방송은 사우디 정부 소유의 알아라비야 방송으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엔 미셸 여사가 불투명하게 처리된 동영상이 실제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당일 방송됐던 실제 방송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실제 방송분을 살펴보면 알아라비야 방송은 미셸 여사를 제대로 방영한것이 확인된다.

하지만 칼럼이 나가면서 일각에서 조문 방문인 만큼 미셸 여사의 복식이 무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미셸 여사의 이같은 행동이 열악한 사우디 여성 인권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걸프뉴스도 29일 이 논란을 소개하면서 “블룸버그의 오보에 아랍권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미셸 여사를 불투명 처리했다는블룸버그 칼럼은 거짓이다. 페이스북을 보지 말고 팩트를 체크하라. 블룸버그엔 다른 언론사와 달리 사우디 방송을 모니터하는 사람이 없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논란을 제공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28일 불투명 처리를 주장한 첫칼럼을 지우고 “사우디 네티즌의 페이스북에 불투명 처리한 동영상이 올라왔다가 바로 삭제됐다”면서도 “사우디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미셸 여사의 불투명 처리 ‘의혹’만이 논란거리가 아니다. 아랍 매체들은 그가 검은 옷 대신 파란 상의를 입은 것도 비판했다”고 논란의 초점을 돌렸다.

사우디에선 무슬림이 아닌 외국 여성도 히잡을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서구여성은 그렇게 하지 않기도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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