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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주민 반대에도 ‘서울역 고가’ 밀어붙이기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역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조성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인 ‘서울역 7017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박 시장이 서울역 고가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순방 이후 처음이다.

주민 반발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지역 여론을 달래줄 뚜렷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사업 추진 계획만 구체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서울역 고가를 전면 철거하기보다 쉬고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17개 보행로를 만들어 명동, 남산, 서울역이 연결되는 도보관광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반대 여론에 대해 “2~3월 지역별 현장시장실을 운영하고 청책토론회와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면서 “6월부터 시민과 소통을 통해 서울역 고가 설계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서울역 고가 구상은 더 구체화됐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역 고가를 서울역 광장과 지하철4호선 출구, 인근 빌딩 등과 연결하고, 퇴계로 접속 부분은 남대문시장, 남산공원 방향으로 200~300m 연장해 인구를 유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림동 램프는 현재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시는 특히 서울역 고가에 17개 보행길을 만들어 퇴계로와 한강대로,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 등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향상된 보행환경은 남대문시장과 인근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남대문시장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남대문로에 집중된 광역버스, 공항버스 노선을 퇴계로로 분산시키고, 서울시티투어버스, 남산순환버스도 남대문시장에 정치시킬 예정이다.

또 남대문 인근 도로를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해 관광버스, 조업차량, 오토바이 주차장 등을 신설하고, 보도를 확장해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서울역 일대 재생을 위한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3월부터 ‘남대문시장 활성화’ 용역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재활용사업은 2124억원을 투입해 3887억원의 편익을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가 있다”면서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4월24일까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국제현상설계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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