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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토토 위험 알지만 못끊는 까닭은
베팅회수 제한 없고 24시간 이용
지구상 모든 스포츠종목 운영…청소년도 통장만 있으면 가능


최근 사설 토토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설 토토를 이용하면 가계 파탄과 형사처벌 가능성, 돈을 입금한 뒤 사이트가 사라지는 이른바 ‘먹튀’ 등 무수한 위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강한 중독성 때문에 쉽사리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설 스포츠토토를 수년째 이용하고 있는 B(31) 씨는 “야구든 축구든 스포츠 중계방송을 오랫동안 보다 보면 경기를 보는 눈이 쌓이고 누가 이길지, 어떤 선수가 골을 넣을 가능성이 큰지 등에 대한 감이 생긴다. 그게 스포츠도박에 빠지게 되는 계기” 라고 털어놨다.

B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합법 스포츠토토를 이용해보기도 하지만 베팅금액이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종목이 다양하지 않아 큰 재미를 못 느낀다”면서 “결국 ‘토쟁이’들의 종착점은 불법 사설 토토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설 토토는 베팅 회수에 제한이 없고, 24시간 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아프리카 3부리그 축구 경기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을 운영하고, 청소년들도 통장만 있으면 이용이 가능해 그 유혹이 강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공식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제외한 모든 스포츠토토 사이트는 불법일 뿐 아니라 이용하다 검거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설 토토에 빠지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시장의 규모는 이보다 더 빠른 추세로 커져 약 7조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이같은 사설 스포츠토토 운영자를 사칭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사용될 대포통장을 모집하기도 한다.

이들은 “통장과 현금카드를 빌려주면 우리 이용객들이 입금하는 금액의 10%를 대여비로 주겠다”며 유혹한 뒤 이에 속은 사람들로부터 통장을 대여받는 방식이다.

누구에게든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양도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지만 자신이 대여해준 통장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사용되면 피해액수에 따라 형사처벌의 강도가 세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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