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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터진 약물파동…국민이 느슨해진탓?
형사정책연구원 약물의식 조사
10년새 부정적 인식 크게 감소…“스트레스 해소 등 이득” 증가


‘국민 수영 영웅’ 박태환(26) 선수의 ‘도핑파문’으로 금지약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인 이승연과 박시연, 에이미가 강남 일대에서 일명 ‘우유주사’로 알려진 마약성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가수 박봄이 미국에서 처방받은 마약류 ‘암페타민’을 들여왔다가 입건유예 처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터진 약물 파동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약물 사용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도 최근 10년 새 관대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마약류로 분류되진 않지만 운동선수에겐 금지약물 1순위로 꼽히는 ‘스테로이드’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의 효능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필로폰이나 코카인, 헤로인 같은 불법약물보다 의사 처방을 받아 살 수 있는 합법 의약품이 우리 생활 속에 빠르게 파고든 것이다.

이에 따라 약물 오ㆍ남용의 심각성을 알리는 정책적 접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29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전국 7개 도시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물사용 실태 및 의식에 관한 연구(Ⅱ)’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2004년~2014년) 약물에 대한 태도가 관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약물 사용을 다른 범죄와 비교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봤을 때 두드러졌다.

2004년(성인 2500명 대상)엔 약물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절도, 사기, 성희롱, 알코올 중독과 유사했지만, 2014년엔 교통법규 위반과 알코올 중독에 그쳤다.

또 2004년엔 “약물 사용보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범죄가 교통법규 위반과 흡연이었지만, 10년 뒤엔 흡연만 약물 사용보다 유해한 것으로 인식됐다.

특히 약물 사용의 이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반면, 약물로 인한 개인적ㆍ사회적 손실에 대한 인식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이 ‘스트레스 해소’나 ‘사용자에 대한 호감도 증가’ 등의 이득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증가했다. 평소 약물에 호기심을 가졌거나 유혹을 느껴본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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