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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하정우 "프로페셔널한 하지원 보고 자극, 많이 배웠다"

  • 기사입력 2015-01-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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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이후 두 번째로 감독에 나섰다. 바로 세계적 베스트 셀러 작가 위화의 동명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허삼관'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동시에 독자들의 기대치를 안고 가야하기 때문에 더욱 고민할 것이 많다. 하정우는 주저 없이 자신의 감독 필모그래피로 '허삼관'에 올려놨다.

'허삼관'은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최고의 명물 허삼관이 절세미녀 아내 허옥란(하지원)과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정우는 배우 입장에서 영화 관계자들만 만나다, 감독으로서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야 하니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민망함을 감출 수 없다고 허심탄화하게 털어놨다.

"시사회에 감독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조금 민망했어요. 감독님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새벽 네시까지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자신감을 많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하정우는 '허삼관'을 통해 감독과 주연 배우 두 역할을 소화해야했다. 쉽지 않은 행보일 터, 그는 왜 '허삼관'이었을까.

"허삼관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굉장히 입체적이라 좋았어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속은 잔정이 많아요. 뒤끝있고 직설적이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쓰는 사람이잖아요. 순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인물에 가장 먼저 끌림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허삼관을 소개해도 공감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소설 메인 줄거리가 친자 문제로 갈등에 상당한 힘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드라마 자체가 잔잔해 보일 수 있겠지만 보편적인 드라마의 힘이 반대로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두 가지가 연출 제안 받았을 때 수락했던 가장 큰 이유가 됐습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들은 개봉 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뚜껑을 연 후 좀처럼 기대치를 만족하기 어렵다.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머릿 속으로 펼쳤던 상상의 나래를 시각적으로 만족스럽게 풀어내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저는 도리어 원작이 있어서 의지가 됐어요. 각색 작업할 때 너무 원작에 얽메여 있었어요. 소설에서 느끼는 재미를 고스란히 영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영화로서 재미가 있어야하지않겠냐는 것이 우선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든 이후에는 영화로서의 재미를 주기 위해 신경 썼습니다. 물론 '허삼관 매혈기'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영화로서만의 기능에 충실 하려고 했습니다."

하정우는 유독 극 중 허삼관 캐릭터에 애착을 드러냈다. 스크린 속에서 하정우는 넘치는 뒤끝으로 옹졸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정우도 세 아이의 아버지 허삼관을 연기하며 결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뒤끝이 없으면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허삼관의 아이같은 모습이 참 좋았어요. 누구나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허삼관을 이해하기는 쉬웠어요. 세 아이의 아버지, 남편이라기보다는 허삼관은 남자로 산 사람인 것 같아요. 그걸 우선적으로 두고 접근했어요."

"막연하게 상상을 해보면 그런 아버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어요.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말이죠. 부모자식 관계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세상에서 피로 맺어진 둘도 없는 친구 아닐까요? 서로 상처 주고 막말을 해도 회복될 수 밖에 없는 관계죠. 아이들하고 연기 할 때 친구같은 생각이 들도록 호흡을 주고 받았습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이런 아이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어요."

'허삼관'에서는 윤은혜가 특별출연한다. 이번 '허삼관' 속 파격 변신은 윤은혜의 몫이었을 만큼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여배우가 꺼려할 수 있는 분장에도 윤은혜는 프로답게 연기에 임했다. 하정우는 연기를 대하는 윤은혜의 마음가짐에 신뢰를 보였다.

"윤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의 유연함에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배우들이 그렇게 유연했으면 좋겠어요. '군도' 때도 제가 삭발을 하고 출연하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배우들이 그런 지점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재미있자고 하는 거잖아요. 영화라는 것은 판타지예요. 다른 배우들도 작품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허삼관'은 대사가 문어체로 흘러간다. 이 문어체에 하정우식 '대사의 맛'이 녹아있다. 또 하정우만의 블랙코미디도 가미됐다. 전작 '롤러코스터'에서도 그런 요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허삼관 매혈기' 소설 자체에 대사가 그렇게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매력을 느꼈어요. 상황을 묘사해놓은 글들이 탁월하더라고요. 영화에 그대로 가지가려고 했어요. 문체 자체가 위트가 있어요. 대사를 잘 들어보시면 그 안에 숨겨진 재미가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때보다는 템포를 조금 늦췄어요. 그 때는 다들 너무 빠르다고 하셔서 이번에는 잘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허삼관' 속 절세미인 허옥란을 연기한 하지원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하정우가 하지원을 캐스팅 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도 많은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처음으로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물었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더라고요. 뭐라고 따로 이야기할 게 없는 사람이에요. 자기 관리도 굉장히 철저하고, 살가워요.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랄까요. 그러면서 순수함도 잃지 않고 일을 해나가요. 이번에 하지원 씨의 프로 정신을 보고 자극 받았어요.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 상대 배우가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제가 감독과 배우 두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락, 이락, 삼락을 연기한 아역배우들의 열연도 빛을 발했다. 남다름, 노강민, 전현석은 실제 친형제라고 생각이 들 만큼 비슷한 외모를 가졌고, 재기발랄한 연기로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낸다. 특히 갈등의 중심에 되는 일락 역을 맡은 남다름은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놓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동아리 활동을 하듯이 연기에 접근을 시켰어요. 스트레스는 주지 않으려고 했고요. 오래동안 지켜보면서 그 아이들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발견하고 트레이닝을 시켰습니다. 워낙 중요한 역할이라 한국 아역배우들을 다 보자란 각오로 캐스팅을 했고, 제일 많이 공들여 준비 했어요."

하정우는 감독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배우로서도 영역에 한계점을 두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영화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영화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구나' 이런 인식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매 작품을 통해서 성장해야겠죠. 감독으로서 앞으로 '노팅힐', '러브 어페어', '허' 같은 휴먼드라마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배우로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장르와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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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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