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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시대, 자동차ㆍ섬유ㆍ전자 ‘좋아요’ 조선ㆍ건설ㆍ정유 ‘싫어요’
대한상의 350개 기업 조사…국내기업 61% “유가 하락 기업활동에 도움”

자동차ㆍ섬유는 긍정기류, 조선ㆍ건설ㆍ정유 부정기류 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 현상에 국내 주요 산업계가 서로 다른 ‘버튼’을 눌렀다. 자동차, 섬유ㆍ의류, 음식료, 기계ㆍ금속, 전기ㆍ전자 등의 업종을 영위 중인 기업은 저유가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나선 반면, 조선과 정유ㆍ유화 업종의 기업들은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국제유가 하락 영향과 대응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0.9%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손해’라는 의견은 각각 35.2%, 6.6%였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이 많은 업종은 자동차(82.9%), 섬유ㆍ의류(78.4%), 음식료(76.2%), 기계ㆍ금속(70.0%), 전기ㆍ전자(61.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원유 시추용 해양플랜트선 수주 감소 등이 우려되는 조선은 오히려 손해(27.0%)라거나 별로 도움이 안 될 것(35.1%) 등의 부정적 응답 비율(합계 62.1%)이 높았다.

저유가로 수입이 줄어든 산유국의 공사발주 취소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설ㆍ플랜트 업종과 판매가격 인하 및 마진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정유ㆍ유화 업종도 각각 부정적 답변의 비율이 62%(별로 도움이 안 될 것 56.0%, 오히려 손해 6.0%)와 57.4%(별로 도움이 안 될 것 48.9%, 오히려 손해 8.5%)로 절반을 넘었다.


아울러 기업들은 유가 하락으로 기대되는 효과로 생산원가와 부대비용 절감(74.4%), 소비여력 확대에 따른 매출증가(16.1%),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9.5%) 등을 꼽았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발생할 기회 또는 위기에 대비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0곳 중 2곳인 19.1%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66%는 ‘유가 바닥이 확인된 후에 수립하겠다’고 응답했고,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14.9%에 달했다.

기업들은 유가 하락 활용계획 수립이 어려운 이유로 유가 하락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고 급반등할 우려도 있음(55.1%), 에너지정책 예측이 어려움(17.4%), 가격인하압박 때문(14.9%), 산업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늘어나서(12.6%)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정부에 실효성 있는 체감대책 마련(49.7%), 관광ㆍ레저 등 내수산업 확충(35.1%), 국제유가 모니터링 및 에너지자원 확보 노력 강화(30.3%), 피해산업 지원(15.4%) 등을 요청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유가 하락은 매년 1000억 달러에 가까운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유가 하락의 효과를 살리려면 과감한 규제 철폐, 투자인센티브 확충 등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추진과 더불어 에너지 효율 개선,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등의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의 유가 하락 속도에 대해 조사대상의 20.6%는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48%는 ‘예상보다 빠르다’고 응답했다. 절반이 넘는 52.3%의 기업은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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