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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KTX 놓고 대전, 호남권 계속 충돌…대전시장 “서대전 경유 더 늘려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호남고속철도(KTX)의 서대전 경유를 놓고 대전과 호남권의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대전시장은 28일 국회를 방문해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KTX의 서대전역 경유 횟수를 현재 계획보다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같은 날 전남도의회는 호남선 KTX 서대전 경유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코레일은 호남선, 전라선의 KTX를 주말 기준 하루 62편에서 82편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18편(22%)은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내용의 운행계획을 국토교통부에 낸 상태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북도 등 호남권은 “열차가 서대전역을 거치면 시간 절감 효과가 전혀 없어 고속철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전시장 측은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는 호남권∼수도권의 이동수요 충족은 물론 기존 서대전역과 충남 계룡역, 논산역에서 KTX를 이용해 온 하루 평균 5700여명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호남권과 대전, 충남권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의회는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 주장은 호남고속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온 호남인들의 꿈과 희망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도 없고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애초 노선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철될 때까지 강력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어 “최근 언론에 언급되는 요금체계에서 호남선이 경부선과 비교해 훨씬 비싸게 산정된다는 것은 호남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21개 시민단체도 연대 성명을 내고 “정부가 검토하는 서대전역 경유 계획은 지역민의 여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써 고속철도 계획이 아니라 원칙과 상식을 저버린 일반선 운행 계획에 불과하다”며 “530만 호남권 주민을 저속철 속에 묶어두고 계속해서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광주시관광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는 호남의 관광산업을 말살하려는 부도덕한 행위”라며 “호남고속철이 애초 건설목적과 달리 특정 지역의 이기주의에 휩쓸려 지역갈등을 초래하는 행태로 이어진다면 관광협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지역은 호남 KTX가 서대전을 경유하면 충북 KTX오송역이 경부선, 호남선 분기역이라는 의미가 없어질 것을 우려해 호남 KTX의 서대전 경유를 반대하고 있어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호남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광주~서울 구간은 2시간 18분, 경유하지 않으면 45분 빠른 1시간 33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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