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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 클라라,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된 이유 “콘텐츠 부재”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클라라가 사면초가다. 소속사 폴라리스 회장과 법적 분쟁중인 클라라는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서도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당사자인 클라라가 계속해 연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클라라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는 한, 연예활동을 중단하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연매협은 클라라가 2012년에도 일방적으로 이중 전속계약문제의 원인을 제공해 주의조치를 받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결국 클라라는 성적 수치심을 악용한 케이스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금까지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킨 남자는 혐의만 받아도 추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우월적 지위인 ‘갑’의 위치에 있는 남자라면 한 방에 훅간다. 클라라도 명확한 증거 없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켰다는 문제를 제기하다가 엄청난 역공에 휩싸여있다.


클라라는 몇칠 전만 해도 폴라리스 회장이 보낸 문자, ‘너와 만남이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신선하고 설레고 그랬었는데’ ‘페닌슐라에서 와인 마시다보니 너 생각이 나서 그런다’ ‘내일 좋은 만남이 되자’ 등의 문자를 증거로 제시하며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스패치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를 시간순대로 배열해 클라라가 내의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들을 수시로 보낸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성적 수치심’이 인정받으려면 맥락이 중요하다. 같은 행위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2002년 월드컵 축구를 응원하던 남성이 한국이 골을 넣자 옆에 있는 여성을 껴안아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평상시 그런 짓을 하다가는 큰 일이 날 수 있다. 내공과 감각 없이 여성에게 유희열 처럼 말하는 것도 위험하다.

그런데 클라라가 이 회장과 나눈 대화를 보면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킬 소지가 있는 단어가 가끔 나오지만 맥락적으로 보면 성적 수치심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클라라가 ‘성적 수치심’의 기준이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클라라는 정작 중요한 건 놓치고 오히려 지엽적인 것을 부각시킨 듯했다.

왜 그랬을까. 이중 계약과 비슷해 보이는 클라라식의 계약방식의 약점을 벗어나기 위함이 큰 이유일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부재다. 클라라가 콘텐츠가 있다면, 이중계약은 사과 후 돈으로 해결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별다른 연기력이 없는 클라라는 끊임없이 자극적인이슈를 부각시켜야 살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이 점은 본인도 인정한 셈이다. 클라라는 이 회장에게 “SNS에 올리고 기사 안 된 적 없어요. 항상 메인에 뜨고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허구한 날 노출 사진과 이상한 포즈다.

요즘 연예인들은 콘텐츠와 함께 인성까지 요구받고 있다. 연기건 노래건 기능과 실력 못지 않게 더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이수는 ‘나가수3‘에 녹화까지 하고 하차했다. 그런데 둘 다 약하다면 연예인 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클라라는 콘텐츠가 없어서 힘들고, 이병헌은 콘텐츠로도 힘들어진 이유다.

클라라는 26일 홍콩에서 열린 중국 영화 크랭크업 파티에서“유덕화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덕화와 연기하건, 유덕화 할아버지와 연기하건 연기력부터 갖춰야 한다. 클라라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콘텐츠 없이 배우 생활을 계속 할 수 없음을 절감해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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