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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유통가 겨울골프 고객 크게 늘어, 온화해진 겨울기온ㆍ해외골프 휴가객 증가 힘입어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따뜻한 기온으로 겨울골프가 가능한 부산에서선 주로 봄철이 성수기로 통하던 ‘골프’ 상품군 매출이 오히려 겨울철 들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골프’ 상품군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12~2월) 매출구성비가 33%로 봄철(3~5월) 구성비 3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2011년12월~2012년2월)과 비교하면 확 바뀐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당시에는 봄철이 37%인 반면, 겨울은 23%에 불과했으나, 그 사이 매출비중이 무려 10%나 증가해 다른 계절을 다 제쳐두고 ‘겨울’이 최대 성수기로 등극한 것.

이같은 변화에 대해 부산지역 유통가는 갈수록 증가하는 ‘해외골프족’과 온화해진 부산지역 겨울날씨에서 그 이유로 들었다. 추위로 인해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수도권에 비해 겨룽철 기온이 온화해진 부산에서는 연중 골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남아 등 따뜻한 해외로 떠나 골프뿐만 아니라 겨울 휴가도 동시에 보내려는 움직임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도 계절 구분 없이 겨울철에도 봄ㆍ여름 상품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을 정도이다. 이 상품들은 현재 골프 매장에 전개된 상품 중 40%에 육박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D골프 정해옥 매니저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10명 중 4명꼴은 해외골프를 즐길 정도로 숫자가 크게 늘었다”라며, “다른 계절에 비해 2배가량 많은 고객이 해외에 나가는 만큼, 이에 맞는 여름상품 판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방한용품을 주력으로 하는 일반적인 의류 브랜드의 겨울철 전략과는 전혀 다른 모습. 하지만, 시장상황이 급격하게 바뀐 상황에서 이른바, 역시즌마케팅이라는 기존과 다른 방식의 골프업계 대응은 새로운 성수기를 만들어낼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부산 유통가도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올해 첫 대규모 ‘골프박람회’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레노마골프, 캘러웨이, 슈페리어 등 유명 브랜드 7개가 참여해 바람막이 점퍼, 바지, T셔츠 등 사계절용 인기품목 이월상품을 대폭 할인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이호석 골프 선임 바이어는 “해외골프 관광이 점점 대중화되면서 골프시장의 성수기조차 바뀌고 있다”며, “예전 봄 한철에만 영업에 주력했던 골프업계들은 겨울이라는 새로운 성수기 등장으로 연중 내내 상품개발에 집중해야만 고객니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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