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가재난망에 도전장 던진 화웨이…‘Made in China’ 극복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우리 정부의 국가 재난망 구축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나 노키아, 알카텔 못지않은 기술력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세계 최초로 LTE 방식 국가 단위 재해 통신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정부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화웨이는 28일 오전 PS-LTE기반 브로드밴드 재난안전통신망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화웨이가 직접 만든 LTE 솔루션과, 재난통신망 구축의 핵심 장비들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자리다.


화웨이의 목표는 우리 정부가 2017년 구축 완료를 목표로 2조원을 투입하는 국가 재난망 사업에 있다. 사실상 세계 최초로 LTE 기반 국가 재난통신망을 구축하는 우리 정부 사업에 장비를 납품할 경우, 향후 미국과 영국 등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 참여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로써는, 한국 통신사 장비 납품에 이어 국가 재난망까지 수주할 경우, 그 효과가 기대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한 통신사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의 장점은 가격 경쟁력과 스피드”라며 “단순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 가격 뿐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나 사후 관리에서도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정부 국가 재난망 시장 진출이 낙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 2년 전 LG유플러스의 LTE 수도권 장비 도입 시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문제가 됐던 ‘신뢰성’을 극복해야만 한다. 당시 미국 정부와 의회는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 화웨이 장비가 들어오는 것을 ‘도감청’ 우려를 이유로 반대했고, 결국 LG유플러스는 이 지역 망은 타사 장비로 구축해야만 했다. 우리 정부 역시 최종 장비 선정 과정에서 이 같은 우방국들의 불안감과 견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안방의 핵심 사업을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 그리고 알카텔-루슨트나 노키아 같은 서방의 전통적인 장비 시장 경쟁자들과 경쟁도 남아있다. 2조원이 넘는 사업을 국내 장비가 아닌 외국 장비 회사에 내줄 수 없다는 삼성전자의 각오, 또 세계 최초 PS-LTE 구축에 빠질 수 없다는 유럽 및 미국 기업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통신 장비는 이미 이통3사나 유선통신사 뿐만 아니라, 한전이나 강원도 같은 공공 분야에도 이미 침투에 성공했다”며 “예산 절감, 그리고 신뢰성과 상징성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화웨이는 무시할 수도, 또 가격만 보고 덥석 손 잡기도 쉽지않은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