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이 근육량이 줄어들어 피부가 쳐진 모습을 여과 없이 노출하며 팬들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와중에 그가 새로 새긴 등허리 문신 ‘Kill ’Em All(다 죽여버리겠다)’이란 문구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이자 전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인 그는 지난 주 현지에서 열린 WWE의 PPV 이벤트 로열럼블에서 존 시나와 세스 롤린스를 어렵사리 꺾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프로레슬링은 어차피 각본인 만큼 승패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이 경기에서 노출한 그의 달라진 몸집이었다.
예년 같은 우람한 근육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격투기 사이트 MMA뉴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경기 당시 WWE 아나운서들도 레스너가 이런 체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을 정도다. WWE 아나운서들은 선수와 마찬가지로WWE에 소속된 신분이어서 각본상이 아닌 한 웬만 하면 선수의 약점을 지목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레스너가 UFC 복귀를 위해 의도적으로 감량중인 까닭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레스너는 오는 3월29일(현지시간) 열리는 또 다른 대형 PPV 이벤트 레슬매니아 31을 끝으로 WWE와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너는 이후 WWE와 재계약하지 않고 UFC와 계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UFC의 최중량 체급인 헤비급도 한계체중은 있다. 265파운드(120㎏)다. UFC 시절 레스너는 평소체중 130㎏ 정도를 유지하다 경기를 앞두고 한계체중을 맞추는 것을 반복했다. 그렇다면 아직 UFC와 계약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복귀 첫 경기 일정도 빨라야 올 중순이 될 텐데 지금부터 감량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의도적인 감량이 아니라 노화 또는 질환 후유증에 의해 체중이 감소된 것은 아니냐는 의심이 들 만 한 상황이다.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화끈한 경기력과 관중을 매료하는 카리스마로 격투기와 프로레슬링의 정점에 올랐던 레스너지만 현재의 레스너는 전성기의 레스너는 분명 아니다. 레스너는 과연 어떤 행선지를 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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