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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유가 시대에도 전기차 심장 뜨겁다
배터리 판매 급증추세 발맞춰…국내업체 中에 공장 추가건설
LG화학 전지사업 101% 성장…SK이노베이션 생산시설 풀가동


국제유가가 50달러선 아래로 폭락했지만 전기차의 심장은 더욱 세게 뛰고 있다. 전기차 가격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배터리는 최근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났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은 주문량이 늘자 중국 남경과 시안, 충남 서산 등지에서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각각 16%, 58% 줄었지만, 전지 사업은 101% 성장했다. 유가가 급락한 4분기에도 자동차전지 사업 매출은 되려 늘어났다.

LG화학 김종현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은 26일 기업설명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저유가시대에 전기차의 매력이 일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차값을 낮아지고 새로운 성능이 추가되는 등 전기차의 이점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실제로 세금혜택을 제외한 전기차 가격이 과거 6만달러에 달했지만, 내년 하반기 양산되는 볼트EV는 3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LG화학은 현재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와 아우디, GM, 포드, 르노삼성 등이다. 중국에서도 4개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LG화학은 올 연말 중국 남경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2세대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016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기술개발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4분기 주요 자동차업체에 배터리 공급물량이 늘어 매출이 확대됐다. 김정욱 중대형전지 자동차부문 마케팅팀장은 “유가변동이 전기차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2020년까지 전기차 성장동인은 유가나 보조금혜택보다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정뷰 규제에 따른 대응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실제로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카(HEV)는 당초 기대 이상, 또는 그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 10월 중국 시안 배터리공장을 완공하고 연 4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내 2차전지 조립 및 생산규모를 두배로 늘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모델인 센바오와 기아차의 쏘울EV 판매가 늘어나면서 기존 생산시설은 이미 풀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세제혜택을 쏟아내면서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5월께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중국시장에 공급한 배터리 2000여대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5000~8000대 공급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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