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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폭파 협박범 오후 귀국…경찰, 범행 동기 집중 추궁 예정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인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4급)의 아들 강모(22) 씨가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강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강 씨가 이날 오후 4시께 부친 강모(52) 전 보좌관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귀국 후 곧바로 경기청으로 이송해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이미 발부된 상태다.

앞서 강 씨는 지난 17일부터 최근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폭파 협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여러 차례 반복해왔다. 25일에는 오전 2시39분부터 약 5차례에 걸쳐 청와대 민원실에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불만과 ‘의지’가 뭔지 밝히지는 않았다. 10여분이 지난 오전 2시 55분께 군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 등 300여명이 투입돼 청와대 주변을 집중 수색했지만 폭발물 등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이 강 씨에 적용할 혐의는 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이다. 경찰은 이미 파리 주재 경찰을 통해 강 씨가 SNS 상에 폭파 협박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한 만큼,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은 단순 협박은 구속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일단 조사가 끝나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용의자 강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정 의장을 보좌하고 있던 강 전 보좌관의 장남으로,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 전 보좌관이 국회의장실에 제출한 진료증명서에는 강 씨가 관계 부적응, 불안ㆍ우울 등의 증상으로 보호병동 입원치료와 더불어 외래 약물치료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군복무도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으로 마쳤다.

강 씨는 돌연 지난달 13일 홀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출국 한달만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보좌관은 강 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에야 그가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의 범행 사실도 지난 19일에야 경찰로부터 아들이 폭파 협박 용의자라는 사실을 통보 받고 확인했다. 강 전 보좌관은 결국 25일 “정 의장께 이런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며 국회의장실에 사표를 제출한 뒤 프랑스로 출국했고, 아들의 귀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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