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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대표 출사표 비교해보니…劉 “당이 국정 중심” 李 “잡음없는 당ㆍ청”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타이틀을 놓고 벌어진 선거전에 유승민 의원이 2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난 주말 출마를 밝힌 이주영 의원에 이어 본격적으로 링에 올랐다.

‘친박 대 비박’ 이라는 명확한 계파 대결 구도 속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은 최근 삐걱대는 당청관계를 반영하며 출마 일성에서부터 확연히 갈렸다.

두 사람 모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에 한 목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그 방법론의 뉘앙스는 엇갈렸다.


▶유승민 “당이 정치의 중심”=유 의원은 출마 회견문에서 “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사심없이 바란다”면서 “그동안 드렸던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라는 진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날 유 의원이 가장 힘줘 말한 부분은 당이 중심이 돼 정치, 국정운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새누리당이 성공하는 것”이라면서도 “안타깝지만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는 향후 ‘변화와 혁신’에 당이 앞장서겠다는 선언임과 동시에 더 이상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같은 각오는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핵심 브레인’으로 한배를 탔던 유 의원이 친박에서 탈박으로 스탠스를 바꾸며, 청와대와 사실상 대립각을 세운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주영 “잡음없는 당ㆍ청”=“쓴소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더 강한 것은 옳은 소리다.”

이 의원이 밝힌 출마 일성의 핵심 포인트는 ‘잡음없는 당ㆍ청관계’로 풀이된다. 최근 연말정산 잡음과 각종 증세 논란으로 삐걱거리는 당청관계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이 의원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하며 경제회생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계파 갈등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으로 인한 정부여당의 민심 이반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바라보는 인식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달리 해석하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마지막까지 세월호 참사 수습을 도맡아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으며 ‘신(新) 박근혜계’라는 평가를 받은 이 의원이 향후 원내대표에 올랐을 때의 당청관계 설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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