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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적인 잉글랜드 성공회에도 여성주교 탄생…리비 레인, 첫 여성주교 서품식 거행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잉글랜드 성공회가 26일(현지시간) 요크 대성당에서 주교 서품식을 거행하고 첫 여성 주교의 탄생을 공식화했다.

잉글랜드 성공회의 교회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최초의 여성주교로 임명된 리비 레인(48) 신임 주교는 이날 존 센타무 요크 대주교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맨체스터 스톡포트 교구 주교로 정식 취임했다.

성공회 신도와 사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여성 주교 서품식에서 주교단 100여 명은 제단에 올라 손을 뻗어 한 몸이 된 가운데 신임 주교를 축복했다.

레인 주교는 “이날 예식은 개인적으로 감격스런 순간이며 교회 역사에서도 중요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비 레인 신임 주교가 주교 반지를 낀 오른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옥스퍼드대 출신의 레인 주교는 잉글랜드 성공회가 사제직 문호를 여성에게 처음 개방한 1994년에 사제로 입문해 21년 만에 최고위 성직에 올랐다. 기혼자인 레인 주교는 성공회 사제인 남편과 함께 서품을 받아 잉글랜드 성공회 최초의 부부 동시 서품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레인 주교는 맨체스터 공항의 군 교회에서 봉직하는 남편과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잉글랜드 성공회의 여성 주교 탄생은 지난해 7월 교회 총회에서 480년 만에 여성의 주교 임명을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이뤄졌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사제직을 여성에 개방한 지 20년이 넘도록 여성 주교를 접할 수 없었다. 전통주의 세력이 여성의 주교직 진출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리비 레인 신임 주교가 서품식이 끝난 뒤 존 센타무 요크 대주교 옆에서 나란히 서서 다른 주교들과 함께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전통주의 세력은 여성 주교의 사제 서품 주관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성 주교 서품식에서도 요크 대주교가 청중에게 서품 동의 여부를 묻자 한 남성은 “성경에는 있지 않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퇴장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다음 달 취임하는 번리 주교에 여성 주교 반대론자가 임명된 것을 두고 여성 사제와 신도들이 반발하자, 센타무 요크 대주교는 서품식은 주관하되 손을 뻗는 축복 의식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첫 여성 주교 임명에 이어 노팅엄과 글로스터, 옥스퍼드, 뉴캐슬 등 교구에서 여성 주교를 추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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