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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폭파 협박범 귀국행 결심엔 아버지 설득 결정적
[헤럴드경제=박혜림ㆍ배두헌 기자]청와대 폭파 협박 피의자 강모씨(22)가 27일 귀국길에 오른 것은 아버지이자,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4급)인 A씨의 애끓는 설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강씨가 아버지와 현지 주재관(경찰관)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이날 파리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 오후 4시께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프랑스 주재관이 며칠전 강씨와 접촉, 귀국의사를 확인했고, 결정적으로 아버지 A씨가 합류해 설득한 것이 강씨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 경기청으로 이송해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강 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이미 발부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17일 오전 한 네티즌으로부터 ‘SNS에 대통령 사저 폭파 협박글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 수사해왔다.

다음날 서울청 공조를 통해 강씨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19일 부산에서 A씨와 만나 강씨의 정신과 치료 전력 등을 알아냈다.

2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인터폴에 강씨를 수배하고, 프랑스  수사당국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SNS 협박글 외에도 25일 프랑스에서 걸려온 청와대 폭파 협박전화도  강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씨에게 협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용의자 강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정 의장을 보좌하고 있던 강 전 보좌관의 장남으로,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 전 보좌관이 국회의장실에 제출한 진료증명서에는 강 씨가 관계 부적응, 불안ㆍ우울 등의 증상으로 보호병동 입원치료와 더불어 외래 약물치료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군복무도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으로 마쳤다.

강 씨는 돌연 지난달 13일 보모 몰래 프랑스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출국 한달만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보좌관은 강 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에야 그가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의 범행 사실도 지난 19일에야 경찰로부터 아들이 폭파 협박 용의자라는 사실을 통보 받고 확인했다.

강 전 보좌관은 결국 25일 “정 의장께 이런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며 국회의장실에 사표를 제출한 뒤 프랑스로 출국했고, 아들의 귀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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