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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아지는 한중 기술격차...한국 25→5위, 중국 59→23위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중국의 산업기술 발전 속도가 한국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추세면 양적인 부분 뿐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의 산업경쟁력이 중국에 뒤쳐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전망이다.

27일 산업연구원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수출고도화 지수 추이를 분석했다. 수출고도화 지수는 교역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의 기술 수준이나 산업생산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수출통계에 담긴 구조정보를 토대로 수출 상품의 다양성과 희소성, 중심성을 종합해 계산한다.

분석 결과 일본은 수출고도화 지수가 1995년 2.15에서 2012년 1.70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계 순위 1위를 유지했다. 미국은 지수가 1.92(1995년)에서 1.32(2012년)로 떨어졌고 세계 순위도 5위(1995년)에서 9위(2012년)로 낮아졌다. 한국은 0.80(1995년)에서 1.48(2012년)로 2배에 육박하면서 미국을 추월했고 순위도 25위(1995년)에서 5위(2012년)로 상승했다.

그런데 중국은 수출고도화 지수가 1995년 0.05에서 2012년 0.96으로 급격히 높아졌고 순위는 59위에서 23위로 상승했다. 한국이 85% 개선되는 동안 중국은 무려 19.2배가 나아진 셈이다.

산업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한국보다 빨라 한국과 중국과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종상품이나 부품·소재 수출은 중국 등 신흥시장국들이 이미 거센 추격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수출구조가 부가가치 수출 중심으로 발전하려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한편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앞지른 것은 물론 세계 1위에까지 올랐다.

산업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등 4개국의 총수출과 부가가치 수출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2011년 총수출에서 11.3%의 점유율을기록, 미국(10.0)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 중 해외에서 소비되는 부가가치 수출은 중국이 2011년 8.5%를 차지해 미국 10.9%에 못 미쳤으나, 1995년 14.6%에서 급격히 하락한 미국과 반대로 중국은 1995년 2.4%에서 급격하게 상승했다. 일본도 같은 기간 총수출 점유율이 8.8%에서 4.9%로 떨어졌고 부가가치 점유율도 10.3%에서 5.5%로 낮아졌다. 한국은 총수출 점유율이 1995년 2.7%에서 2011년 3.3%, 부가가치 점유율은 2.6%에서 2.7%로 큰 변동 없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른 나라의 총 수출에서 해당 국가가 차지하는 부가가치 기여율을 합산한 수치인 ‘부가가치 수출 기여율’은 한국이 1995년 16.7%에서 2011년 24.4%로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부가가치 수출 기여율은 1995년 15.0%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가 2011년에는 96.3%로 6배 이상 급증해 한국의 4배 수준에 육박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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