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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폭파 협박용의자’, 우울증 전력…강모 보좌관 아들 설득위해 프랑스 출국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최근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용의자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전 보좌관 강모씨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용의자는 정 의장의 국회의원회관 소속 4급 보좌관이었던 강 씨의 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23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연락을 받은 뒤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현재 프랑스에 있는 아들의 신변 확보를 위해 출국한 상태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정 의장의 국회의장 취임 직후부터 함께 일해온 강 씨는 의원실에서 외부 행사 일정 등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아왔으며, 앞서 부의장 시절에도 잠시 의원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하지만 강 씨가 정 의장의 지역구 관리 등에 전혀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최 대변인은 덧붙였다.

국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인 강씨의 아들은 군에 현역 입대했다가 우울증 등으로 결국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현재 뚜렷한 직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 아들은 전날 청와대 민원전화로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고 다섯 차례에 걸쳐 프랑스에서 국제전화를 걸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 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의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이 때문에 경찰과 군이 청와대와 대통령 사저, 김 비서실장 자택 인근으로 출동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정부합동대테러상황실은 청와대 민원전화 협박범과 트위터 협박범이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판단하고 용의자를 강씨 아들로 특정했다.

또 강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사람은 자신의 트위터 폭파 협박 보도가 나가자 일부 기자들에게 “날 취재하려면 엘리제궁 앞으로 오라”, “프랑스 한국대사관 앞으로 오라”는 내용의 전자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을 중심으로 프랑스 사법당국에 수사공조를 요청, 그의 신병을 국내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프랑스로 급히 출국한 강씨는 아들을 만나 귀국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송환되면 해당 남성은 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돼 조사받고 재판 절차를 거치게 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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