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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선거에 ‘문재인 대세론’도 오락가락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판세는 안갯속이다.

지역별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전당대회 당일 한번에 투표하는 ‘원샷 경선’ 탓에 깜깜이 선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대표 선거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놓고 긍정과 부정 의견이 반복되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상반된 예측만 난무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직전 대선에서 야당 대표 후보로 나선 데 이어 현재도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2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지난주보다 1.2%포인트 상승한 1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문 후보는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대권주자로서 문 후보의 강력한 인물 경쟁력이 현재 당대표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인물론’이 당대표 선거 분위기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한 중진급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48%의 지지를 받았던 후보의 저력이 쉽게 꺾이지는 않는다. 당내 선거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대권주자인 만큼 당심이 문재인 후보로 기우는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당대표가 된 뒤 자신의 측근들을 결단력있게 내침으로써 당 혁신 의지를 얼마나 보여주는가가 관건”이라고 현재 판세를 전했다.

반면 합동순회경선이 진행되는 현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문재인 대세론 실체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최고위원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중앙에서 보면 문재인 대세론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대로라면 꼭 그렇다고 볼 수만도 없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와 경쟁관계인 박지원 후보, 이인영 후보 측에서야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부정하지만 당대표 후보와 함께 합동연설에 나서는 최고위원 캠프에서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박지원 후보가 대의원에서 51.5%, 권리당원에서 47.7%의 지지를 받아 각각 31.9%와 34.6%의 지지를 받은 문재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대의원 985명ㆍ권리당원 1018명을 대상(응답률 19.8%ㆍ7.5%)으로 ARS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측은 “ARS방식이라 정확한 집계로 보기 어렵다. 국민여론 조사는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 여전히 우리측이 판세가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전체 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의 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상반된 판세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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