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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세대 자동차觀 “소유(OWN) No, USE”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모바일 세대들은 자동차를 어떻게 생각할까. 과거 젊은 세대들은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를 따고 친구들과 주말에 자동차로 도로를 누비고 싶어 했다. 당시 스마트폰이 없었던 때였다.

그러나 요즘 모바일 세대는 자동차보다 기기에 관심이 많다. 운전면허 취득률이 정체를 보이는가 하면 대중교통의 발달로 자동차를 소유(Own)보다 이용(Use) 관점의 이동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악재다. 때문에 업체들은 모바일 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셰어링 프로그램과 체험관 등으로 모바일 세대에게 손짓하고 있다.

▶소유와 과시 No=청년 실업률의 증가로 모바일 세대의 가족 형성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되고, 생애 첫 차를 구매하던 시점도 늦어진다. 이런 모바일 세대는 녹록하지 않은 경제여건 때문에 실용적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들은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렌트하거나 공유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적다.

BMW의 카셰어링 프로그램 드라이브나우에 투입된 ‘ActiveE’. 일정 요금만 내면 드라이브나우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각 사]

자동차산업연구소 이진화 주임연구원은 “모바일 세대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해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삶의 주요 영역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이들은 자동차, 독서, 사회 활동과 정치참여보다 디지털 기기, SNS 등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경우 신차 구매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0년 50세를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대의 신차 구매 비중은 2013년 6.9%에 그쳤다.

미국도 마차가지다. 가트너(Gartner)가 2011년 미국 18~24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자동차를 보유하고 운전하는 것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과 인터넷 서핑을 더욱 선호했다. 30세 이하의 신차 구매 비중은 2004년 11%에서 지난해 8%로 감소했다.

일본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다. 자동차 구매나 유지비용이 높아 가구 내 차량을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더욱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업체 대응은?=독일의 BMW는 2011년 BMW그룹과 렌터카 회사 Sixt AG가 협력해 카셰어링 조인트 벤처를 출범했다. 이들이 내놓은 프로그램은 드라이브나우(DriveNow). 자동차를 구매할 수 없는 모바일 세대에게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자사 모델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했다. BMW는 BMW 1시리즈, ActiveE, X1, MINI 등 모바일 세대가 선호하는 차랑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드라이브나우에 등록하면 ID를 받는데, 이 ID는 차 키와 같다. 같이 받은 RFID 스티커를 통해 아무 드라이브나우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카페형 라이프 스타일 체험관 ‘커넥트 투(Connect To)’는 자동차와 다양한 문화요소를 결합했다.

한국도요타가 지난해 10월 개관한 카페형 체험관 ‘커넥트 투’는 자동차와 다양한 문화요소를 결합한 세련된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사진제공=각 사]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커넥트 투는 다양한 자동차 부품과 상징들을 모티브로 한 ‘휴식의 숲’”이라면서 “자동차의 바디라인을 형상화한 3차원 벽면, 4개의 큰 나무를 나타내는 기둥, 핸들의 ‘원형’으로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는다. 고객과 관계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5개 테마의 전국 9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서울 대치동에 오픈한 ‘대치 HㆍArt 갤러리 지점’은 자동차를 주제로 한 작품에 이어 가수 조영남, 영화배우 하정우의 작품 그리고 국내 대표 현대작가 6명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반 고흐의 작품을 전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골프를 테마로 한 현대차의 골프 티칭 클리닉 올림픽지점. 현대차는 전국 9곳에 테마지점을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각 사]

또 2011년 10월과 2013년 1월 각각 문을 연 ‘여의도 카페 지점’과 ‘성내 카페 지점’은 ‘카페’를 주제로 고객들이 자연스레 휴식을 취하며 차량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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