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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컨버터블 PC ‘LG 탭북 듀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넷북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가의 노트북을 구매하기 힘든 대학생이나 간단한 문서작업만을 원하던 직장인들에겐 매리트 있던 제품이었죠. 저렴한 가격과 가볍고 작은 외형을 가진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하드웨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게 됐습니다. 심지어 태블릿이 등장하고 나선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태블릿으로 세대교체가 된 지 3년, 사용자들은 태블릿을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서작성을 위한 다양한 블루투스 키보드가 출시됐고, 거치대를 겸비한 케이스 액세서리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태블릿은 침실에서 독서실로 사무실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컨버터블 PC’라는 새로운 이름을 단 제품들이 뜨는 시대입니다.


LG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탭북 듀오(10T550-B560K)’는 태블릿의 휴대성과 넷북의 활용성을 높인 ‘컨버터블 PC’입니다. 그 바탕엔 윈도우 운영체제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보다 윈도우에 최적화된 앱들을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업무작업이 가능합니다.

디자인은 심플합니다. 분리형 키보드와 따로 휴대가 가능한 태블릿. 고가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키감을 제공하는 키보드가 포함됩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경쾌한 느낌이 LG전자 초경량 노트북 ‘그램‘의 키보드를 연상시킵니다. 또 블루투스 연결모드를 전원 스위치에 함께 포함시켜, 실시간으로 3대의 디바이스들을 전환하면서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 즉 태블릿은 10.1형 IPS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체감상으로는 15인치 디스플레이를 압축한 느낌의 선명함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윈도우의 한계인지 터치감이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운영체제의 특성상, 원활한 조작은 마우스가 편합니다. 윈도우 8.1의 그리드화된 메인화면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사용하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뒷면엔 퀵스탠드가 있어 거치가 쉽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스탠드를 지탱하는 힌지 부분입니다. 사용감이 많을수록 완전히 접히지 않고 휜 듯한 모습이 됩니다. 보다 강한 소재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남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도 아이패드 커버와 같이 자석을 채용했다면 좋았겠지요.


무게는 태블릿이 530g, 키보드와 결합하면 792g입니다. LG전자측이 공개한 배터리 지속시간은 11시간, 실제 사용시간은 9시간 남짓으로 꽤 오래 갑니다. 키보드의 경우엔 태블릿보다 오랜 작동시간을 보였습니다. 패키지에 포함된 어댑터로 함께 충전하는 형식이지만, 동시에 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불만입니다. 태블릿을 충전하고 키보드를 따로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전원부분을 두 가닥으로 나눠놨으면 어땠을까요.


성능은 타협 가능한 수준입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 Z3745(1.33GHz)와 4기가 램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윈도우는 x64기반 프로세서의 32비트 운영체제. 문서작업은 물론이고 포토샵도 과거 넷북의 기억보다는 훨씬 쾌적하게 구동됩니다. 동영상 스트리밍도 원활하고,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도 돌아갈 정도입니다. 단 데스크탑과 게임용 랩탑PC의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현세대 컨버터블 PC 수준의 성능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성에 맞춰진 탓입니다.


정상 가격은 74만원, 오픈마켓엔 64만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기존 탭북들이 100만원 중반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합니다. 성능, 휴대성, 활용성 등 모든 점을 고려할수록 ’적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단 윈도우8.1을 사용해 보지 않은 사용자라면 적응시간이 필요합니다. 안드로이드의 단순함도 아니고 윈도우7의 익숙함도 아닙니다. 침실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모델도 아닙니다. 컨버터블PC라는 이름대로, 누워서 사용하는 것보다 키보드, 마우스가 결합돼야 보다 완벽한 조합이 됩니다.

/andy@heraldcorp.com


<제품부터 트렌드까지, 이른바 ‘오덕’이라고 불리는 기자가 씁니다. IT 관심 독자에겐 정보를,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겐 소위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 사용경험과 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궁금한 점과 다루고 싶은 부분에 대한 요구도 적극 수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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