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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모든 걸 삼키는 블랙홀…다이어트도 한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먼 곳에서 밝게 빛나던 퀘이사가 흐려졌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퀘이사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별을 산산조각 내면서 집어삼키면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방출되기 때문에 퀘이사는 밝게 빛나야 하는데, 그 밝기가 흐려졌다는 거죠. 블랙홀이 ‘다이어트’를 해서 퀘이사의 밝기가 흐려졌다는 가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국 예일대 메그 어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천체 퀘이사가 밝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걸 발견해냈습니다. 사이언스데일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22일(현지시간) 보도됐습니다.

퀘이사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별을 산산조각 내면서 삼키는 과정에서 퀘이사는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를 우주에 방출한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 방출로 퀘이사는 우주에서 밝게 빛나게 된다.(NASA)

연구팀에 따르면 퀘이사의 빛이 블랙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그 외부에 있는 원반에서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로 인해 퀘이사의 밝기가 이전 데이터보다 6~7단계 흐려진 것이고요.

예일대 연구팀은 퀘이사에서 퍼지고 있는 방출선이 약화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물질에서 떨어져 나온 에너지인 방출선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결과 더 적은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었고 연구팀을 이를 가리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혹시 다른 천체가 퀘이사 앞을 지나서 어두운 퀘이사가 관측된 건 아닐까요. 연구팀은 이런 우려에 대해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리 교수는 “모든 은하를 블랙홀을 가지고 있는데 퀘이사는 블랙홀이 휴면기에 들어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퀘이사의 밝기가 흐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랙홀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NASA)

이번 연구는 이 대학의 스테파니 라마샤 연구원이 천구 적도 사이에서 있는 ‘스트라이프 82’(Stripe 82)라는 일부 하늘을 조사하는 동안 밝기가 흐려진 퀘이사를 발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라마샤 연구원은 “이 퀘이사는 마치 밝기를 조절하는 건 빛의 근원인 블랙홀이 약해진 것을 의미한다”며 “퀘이사는 생활 주기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가 블랙홀의 생애를 밝히는 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천체물리학회지’(The 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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